"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하면 뭐하나" … 실손보험 손해율 역대 최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하면 뭐하나" … 실손보험 손해율 역대 최고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4.09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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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가마감 평균 79.3% … 실손 보험 손해율 133.9%
신계약 줄어 영업 올해 최악 기록할 듯 … 비급여만 따로 떼 실손 적용 기준 어디까지?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손해보험업계 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장거리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손 의료보험 손해율은 역대 최대를 다시 한 번 기록하면서 정작 이익을 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가마감 평균 79.3% … 실손 보험 손해율 133.9%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3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79.3%를 기록했다.

지난 2월 86.4%였던 5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이 무려 7.1%나 줄어 적정 손해율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해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소형사인 MG손해보험이 96.2%, 더케이손해보험 95%, 롯데손해보험 89.2%로 여전히 높은 손해율을 유지했으나 한화손해보험 83.6%, DB손해보험 81%,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은 80%, 현대해상 79% 삼성화재 76.5% 순의 가마감 기준 손해율을 보였다.

작년 한 해 악화 된 영업지표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개선 된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나 장기 위험손해율 중 하나로 꼽히는 실손 의료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역대 최고인 13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보다 12.7%가 상승한 것으로 공교롭게도 본격적 문재인 케어 실행 이후 급격한 손해율 상승이 동반됐다. 이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은 121.1% 수준으로 거의 동률을 기록한 탓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케어 자체의 문제라고 봐야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어느 정도 실손 의료비 보험을 공제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은 맞았고 동시에 국민 의료보장의 기회를 늘렸으나 수익이 감소한 의사들의 과도한 모럴헤저드가 심각하게 전개됐다.

바로 비급여 진료가 급증한 것이다. 몇몇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문재인 케어 실행 후 비급여 진료가 급증하면서 실질적인 의료비 감소가 아닌 의료비가 외려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몇 차례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사보험정책협의체에서는 건강보험적용 범위 확대로 실손 의료보험이 누린 반사이익분이 0.6%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 결과가 2019년 실손 보험 손해율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 됐다.

◇ 비급여 관리가 가장 시급한 손해율 개선 방안 … 보험 설계사들은 상품 안 팔려 위기

이처럼 실손 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는 과거 파격적인 조건으로 팔았던 실손 의료보험 상품들의 폐해이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란 역부족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에서 신 실손 의료보험으로 소비자들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구 실손 의료보험에서 신 실손 의료보험으로 유도 된 가입자는 고작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신 실손 의료보험이 지금은 가입자가 적어 보험료가 저렴하고 손해율이 낮을 수 있지만 언제든 가입자가 늘면 덩달아 높아지는 손해율과 보험료 부담에 대해선 금융당국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실손 보험에 대해서 개혁하겠다고 내놓는 방안에 따라 상품 개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결국 손해율은 나날이 높아졌고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최근 비급여만 따로 떼 특약으로 구성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비급여 의료비를 줄이는 것인 선행되지 않고는 당국 바람대로 이뤄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가져 온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본격적으로 재택근무와 행랑객 인원이 감소하면서 줄어들면서 교통량이 줄어든 요인도 크고 덩달아 보험사기 적발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병원 이용자체에 공포심을 느끼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험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하나는 작년 한 해 사업비가 높아 오히려 손해보험 영업에 큰 적자를 본 손해보험업계가 신계약건수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이익으로 다가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보험설계사들의 어려움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으로 길게는 올 상반기 내내 신계약 실적이 악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엔 신계약 건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할 만큼 신계약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큰 악재였기에 올 상반기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봐야한다”며 “그러나 이 현상이 장기화 되면 설계사도 보험사도 모두 악재인 만큼 하루 빨리 코로나사태가 종식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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