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이라는 최악의 경영실적 기록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도 대두

[FE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음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보통 해당 분기 이후 6주 뒤에 분기 실적을 발표해왔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제선 노선들이 줄줄이 운휴에 돌입하며 항공사들의 실적 하락폭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 여객부문 수익이 모두 감소하며 연간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황 개선으로 대한항공은 매년 견실한 실적을 보여왔다.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1208억원으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7~2018년엔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일본 불매 운동 등 여파로 매출 12조6834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 당기순손실 6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이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은 약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진행한다.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까지 직원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타 항공사들도 지난해 4분기보다 손실폭이 커지며 대규모 영업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이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까지 불거지자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적자가 3000억원 이상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된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72개의 국제선 노선 중 24개 노선만 운항 중이며 국내선도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기존 10개 노선에서 7개 노선으로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서울은 201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악화도 심각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 진에어 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LCC는 모든 국제선을 비운항 중이다.
항공업계에 대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며 상반기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그동안 겪지 못한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문제는 2분기가 돼도 상황이 쉽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cos0214@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