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본질 회사 관리 제대로 못해 생긴 일 … 에이스 손해보험 책임져야 돼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일부 언론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남편 사망에 대해서 구로 콜센터 노동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사무금융노조가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8일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사태에 대해서 단순히 지역 명만 집어넣어 ‘구로 콜센터 사태’라고 지칭하는 언론에 대해서 질타했다.
이 날 사무금융노조는 “이름은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며 의도적 곡해나 또는 잘못 지어진 이름으로 다양성이 혐오가 되고 혐오가 보편화 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며 “이름은 책임을 명확하게 구분 짓기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07년 12월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대량 기름 우출 된 사건을 두고 ‘태안 기름 유출사고’라고만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만 기억한다면 책임을 진 주체가 지역이었는지 아니면 단지 사고였기에 아무도 책임이 없다는 것인지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사고는 삼성중공업이 일으킨 대형 사고였지만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라는 식의 재난으로만 언론이 보도하면서 정작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은 뒤로 물러나고 지역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 버렸다.
결국 태안 일대가 초토화 된 재난으로 인식 돼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무료 봉사활동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꾸며졌다. 정작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과 피해 당사자인 태안 주민들의 합의가 끝난 것은 사고 발생한 지 12년이 지난 2019년이 됐을 때였지만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이런 이유로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구로 콜센터’가 아닌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로 불려야 하는 것”이라며 “콜센터 노동자와 구로구에 대한 혐오 확산 방지와 원청과 자본의 책임을 명확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업장 이름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 책임은 지역이 아닌 원청 에이스손해보험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생계에 매어진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우린 지역이 아닌 ‘누가’ ‘무엇 때문에’ ‘왜 그렇게 돼야 했는지’를 함축할 수 있는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