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체거래시스템 도입 의견에 한국거래소가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복수의 정규 거래소를 전면 허용하기보다 대체거래시스템 도입 쪽으로 방향을 잡고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주식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제2 거래소’ 인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외국 ATS 현황 설명회를 열고 “ATS가 도입되면 한국거래소 등 전통거래소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비용이나 집행속도 면에서 매매체결 기능만 가지고 있는 ATS를 거래소가 따라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전통거래소의 공익적 기능인 상장, 공시, 시장감시 등 기능 탓에 매매체결 부분만으로 특화된 ATS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것.
거래소 측은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도 무임승차 논의가 있고 일정부분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 또한 강조했다.
실제로 ATS의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다.
ATS가 가장 발달한 미국은 84개사가 운영 중이며 3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통거래소 비중은 50%에 불과하다.
유럽도 20개의 ATS사가 24%의 점유율은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 속도와 수수료 등에 민감한 국내 투자자들의 특성상 미국의 발전모델을 따른 ATS의 도입이 주식거래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물론 거래소 측이 설명회까지 열어가며 위협 가능성을 거론한 데는 과장이 섞여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독점해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가진 거래소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려고 하는 ATS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금융업계는 ATS가 도입이 현재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거래소와의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거래활성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정현 기자 appl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