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자산운용수익 … 금리인하 따른 경기 부양도 의구심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하기로 밝힘에 따라 항간에서 돌던 코로나19사태 여파에 따른 금리 인하 예측을 깼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 됐으나 실질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운용 부분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한국은행 코로나19여파 금리인하 예측 깨고 동결 … 일단 한 고비 넘겨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보험업계가 일제히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까지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서 전격적으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던 상황이라 보험업계 내에선 전전긍긍한 상태였다.
이는 자칫 1% 이하 대까지 금리가 추락하는 일명 ‘제로 금리시대’가 찾아올까 하는 영향 때문인데 이미 이차역마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생보업계에선 극심한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이 날 회의 이후 금통위 회의에서 2명의 의원들이 소수의견으로 금리를 0.25%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소식에 보험업계는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특히 다음 달에도 이번 달과 같이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갑작스런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
◇ 문제는 자산운용수익 … 금리인하 따른 경기 부양도 의구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생보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작년 7월 금통위가 미국發 금리 역전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후부터 계속 이어지는 반응이다. 이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저축보험상품에 대한 후폭풍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받게 되면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얻고 이 부분을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돌려주거나 보험사 수익이 된다. 그래서 자산운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특히 고객자산으로 운용하는 까닭에 공격적인 투자 보단 안정적 채권운용을 주로 한다.
당연히 저금리가 이어질수록 국고채 10년 물 만기 등 장기 채권에 대한 가격은 하락한다. 실제 작년 11월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5%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생보업계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까지 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이라 생보업계 입장에서는 금리가 추락할 경우 환헤지를 위해 보유 중인 외환스왑과 같이 파생상품에 대해서 환헤지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물론 손보업계도 이에 해당하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위험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실적반등을 노릴 효과라도 받았으나 생보업계는 그마저도 없다.
지난 1월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공동재보험도 생보업계 족쇄 같은 고금리 저축보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벌써부터 그 효용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문제는 현재 한은이 정한 기준금리가 고정 된 것이 아닌 언제든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결국 오는 4월 생명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최대 0.5%까지 내리면서 보험료가 5~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를 한다면 막을 수는 없겠지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효과가 있을지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현 수준에서 추가적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부담은 더욱 높아지는 건 피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