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14번째 자회사로 편입 ... 인수 대상 한국교직원공제회 보유한 지분 70%
김정태 회장,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 그룹 전체 30%까지 끌어올려야"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14번째 자회사로 더케이손해보험을 맞이한다. 이로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순익 비중에서 비은행 부문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는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8년만의 인수합병(M&A)로, 향후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이다. 교직원 대상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로 출범해 지난 2014년 종합 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2019년 9월 기준 자산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으로 거래 고객 절반이 우량 교직원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자동차보험 중심의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이다.
이번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대상 지분은 70%로 매매대금은 약 770억원이다. 이는 2019년 9월 자기자본 1,469억원 기준 대비 PBR 0.75배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12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를 위한 가격조건, 지분율 등 세부 협상을 지속해 왔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 후에도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게 돼, 주요 주주로 더케이손해보험 경영에 계속 참여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전략목표로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번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계약 체결로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을 아우르는 그룹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또한 현재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은 약 20% 초반으로 30%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의 손해보험 상품 제조∙공급 역량과 함께 하나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변화와 맞물린 선진국형 시장구조로의 변화로 인해 향후 손해보험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가치관과 기술의 급변으로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여행∙배달∙유통 등 일상생활 보장의 손님 니즈 또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과 프로세스를 지속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