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에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 내정, 자산 회수, 펀드 관리에 속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펀드의 예상 손실률 발표

[FE금융경제신문= 정보금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증권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라임 펀드 실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오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라임자산운용에 환매 연기 2개 펀드의 실사 평가 보고서를 7일 통보했다.
라임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2개 펀드의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기준가격에 반영해 오는 14일 펀드의 예상 손실률을 발표한다.
이에 맞춰 라임은 3개월여간 공석이던 운용총괄대표(CIO)에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를 내정하고 자산 회수, 펀드 관리에 속도를 낸다. 금융감독원과 라임 환매 중단 펀드 판매사들도 협의를 위해 각각 검사역 2명과 관리 직원을 파견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늦은 오후 환매 연기 펀드인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 실사 결과를 담은 '회수 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라임자산운용에 전달했다. 가장 늦게 실사를 시작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는 추후 완료되는대로 송부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일주일 동안 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매 연기 펀드의 예상 손실률을 작성해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라임은 각 펀드별 상환스케줄을 1개월 이내에 투자자들에게 안내한다. 금융당국도 함께 사모펀드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라임은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내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자산별 특성, 실사 이후 변화 상황 등을 반영해 각 자산별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후 기준가격에 반영하는데, 이 과정에서 삼일이 작성한 손실률 범위가 좁혀질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실사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에 각 자산별 회수 가능한 금액을 범위(Range) 형태로 제공했다.
지난해 환매 연기된 3개 라임 펀드 설정액은 총 1조5587억원에 달한다. 이중 이날 전달된 2개 펀드의 설정액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들 펀드의 중간 실사 평가 결과 예상손실률이 40~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매 중단된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또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주로 투자하는 테티스-2호와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플루토TF-1호 등이 지난해 10월 환매가 미뤄졌다. 이들에 투자된 자(子)펀드의 숫자는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해 총 157개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선순위인 총수익스와프(TRS) 증권사가 먼저 남은 자산을 회수한 뒤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라임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5000억원,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 등 증권사 3곳과 6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TRS 거래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장외파생거래다. 운용사는 TRS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더 큰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라임운용은 라임과 판매사 16곳, TRS 증권사 3곳과 함께 3자 협의체 구성하기로 하고 자산 회수와 분배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TRS 증권사들이 사실상 조건 없이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여를 원하지 않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감원은 라임 TRS 증권사 임원들을 만나 수익자 배분 등에 관한 입장을 청취한 바 있다.
아울러 금감원과 라임운용, 라임 환매 중단 펀드 판매사들은 14일 예상 손실률 발표를 앞두고 대책 스케줄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에 오는 13일께 상주 검사역 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울러 라임 판매사 공동대응단도 라임 관련 분쟁을 협의, 관리하는 직원 3~4명을 12일부터 배치할 예정이다.
또 라임자산운용은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를 새 CIO로 내정했다. 문 신임 CIO는 자산 회수 등 환매 중단 펀드의 뒷수습을 맡게 된다. 또 라임은 최모 준법감시인을 새로 채용했다
정보금 기자 nj0410129@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