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역설 … 의료쇼핑 줄어 보험사 장기 손해율 감소한다
'신종 코로나' 역설 … 의료쇼핑 줄어 보험사 장기 손해율 감소한다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1.3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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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 피하자’ 심리에 병원 가는 것조차 꺼려 … 실손 의료비 청구 줄여
역병 이슈 단기적이나 최소 6개월 소요 … 평균 130% 육박 손해율 감소 결정적일 듯
사진설명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분류 된 중국 교민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사진설명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분류 된 중국 교민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최근 4명의 확진자 포함해 국내는 현재까지 우한폐렴 감염자는 11명이지만 시중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사람이 많은 곳에 대해 불안감이 높아져 출입조차 않는 통에 감염자 방문 소식만으로도 영업중단까지 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는 병원으로 가는 사람들 발길마저 줄이고 있어 손해보험업계 전반적 위험손해율이 개선된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 병원 가는 것 자체를 꺼리면서 자연스럽게 실손 의료비 청구 줄여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가적인 재난 사태로 내몰리면서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리는 병원에 대한 발길도 끊게 돼 오히려 실손 의료보험에 대한 청구 비중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31일 기준) 전파 시작지인 중국 내 확진자는 1만여 명, 사망자는 213명이지만 태국 14명, 일본 11명, 홍콩·싱가포르 각 10명, 한국도 11명으로 전 세계적 확산은 맞지만 비약적인 증가라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이마저도 국내 환자들 11명 중 4명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백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 유통되고 있는 과도한 공포 뉴스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사람 많은 곳에 대한 방문을 줄이게 만들고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파장은 당분간 계속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문이 확 줄어들면서 경제 전반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도 있지만 의례적 돌아다니면서 의료쇼핑 하던 병원 방문자도 확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태를 지난 2015년 박근혜 행정부에서 벌어진 메르스 사태와 주로 비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국내 첫 발병 된 메르스(MERS)는 6월부터 9월까지 크게 확산됐고 그 해 10월까지 총 감염자 186명, 사망자 36명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문제는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지역을 제외하고 사상자를 낸 것은 한국이 유일해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고 결국 모두 자연치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방역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을 못해 사태를 급속도로 키운 박근혜 행정부 태도에 대한 불신으로 방역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감이 사회에 뿌리박히면서 졸지에 메르스 확산이 국가적인 불행으로 번졌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문자가 확 줄어 경제적으로 악영향이 매우 커져 성장률까지 감소했다.

◇ 역병 이슈 단기적이나 최소 6개월 소요 … 평균 130% 육박 손해율 감소 결정적일 듯

국가적 재난이 보험사들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이 당시 병원이 2차 3차 감염의 매개로 여겨지면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었고 실손 의료비 청구 감소해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그 당시 주요 손해보험 4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영업일당 위험손해율은 5월 3.9~4.9%에서 6월 3.5~4.4%로 각각 0.4~0.6%p 하락했고 이를 영업일수 21일로 가정 했을 경우 최대 장기 손해율 8~12%p 하락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당시 실손 의료보험 비중이 높았던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2위권 사들에선 이 효과가 더 명확하게 발생했다. 심지어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엔 장기 위험손해율이 다시 상승하긴 했어도 그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그 당시 보험업계가 적극적인 언더라이팅 강화에 나서고 동시에 보험 요율 인상 효과를 받은 덕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메르스 여파에 따른 보건위생 경각심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만 놓고 보면 당시 메르스는 6월에서 9월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3개월 간 손해율 개선이 나타났으나 그 여파는 10월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해당 역병 이슈는 단지 1분기만 채우는 이슈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문재인 케어에 대한 풍선효과 여파로 손해보험업계 장기위험손해율이 130%까지 치솟으면서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인 업황 악화 원인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손해율 개선이 손보업계 업황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 정종섭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한 폐렴사태가 병원에 대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며 “적어도 2020년 1분기에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렇다고 손보업계 근본적 불황에 대한 상황을 바꾸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호재로는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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