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코스닥은 2.62% 내리며 더 큰 하락 폭 기록
중국과 연관성 큰 운송·레저·화장품 업종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FE금융경제신문= 한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으나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지난 20일 보도 이후 29일까지 코스피는 2.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62% 내리며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설 명절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 역시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2일 종가 이후 MSCI 전 세계 지수는 2.7% 조정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 연휴(기존 24일~30일)를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사태 동향에 따라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증권 사정훈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춘절을 연장한 만큼 상해증시의 휴장 역시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중국 증시의 대체 상품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는 국내 시장에서 외인 매도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821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시장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1656억원을 순매도했다.
KB증권은 애초 1~2월께 한국 증시의 일시적 조정을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조정 폭과 기간이 확대돼 일시적으로 2100포인트를 밑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메르스와는 경기 사이클 등 대외 환경이 달라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연관성이 큰 운송·레저·화장품 업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역시 경제 지표를 비롯한 대외 경제환경이 개선세에 들어간 점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조정기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겠으나, 추세 반전을 유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1단계 협상 타결 이후 제조업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이에 따라 교역량도 회복되고, 주요 중앙은행 역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투매보다 저가매수 시도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주경 기자 kyong717@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