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 의료자문제 도입” … 생명보험사 24개사 사장단 자율실천방안 발표
“중립적 의료자문제 도입” … 생명보험사 24개사 사장단 자율실천방안 발표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9.12.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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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 자율협약에 자극받고 연말 기점 삼아 발표 … 소비자 보호 강조
단기성과 중심 대신 장기 성장 바라볼 것 … 핀테크 기반 생태계 조성 앞장설 것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국면을 맞이한 어려운 국내 경제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생명보험업계 내 24곳 생명보험사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일제히 소비자 중심 자율실천방안을 발표해 그 배경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의료자문제도 문제의식 공유하며 방안에 포함 … 소비자 보호 강조

10일 생명보험사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해 소비자신뢰를 회복하고 건전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하기 위한 자율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생보사 사장들은 생명보험업계가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전히 이미지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미흡한 상태라는 문제점을 공유했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이른 바 3저 1고 현상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 생명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 사회적 역할을 이어나가야 하지만 이를 위해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적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날 생명보험업계 사장단이 발표한 자율실천방안은 총 4개항과 13개의 세부조항이 담겨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분쟁예방 및 신속·공정한 민원해결 등 소비자권익 보호 강화, ▲소비자 중심의 판매문화 정착, ▲소비자 친화적·혁신적 시장 창출 등 내실경영 지향, ▲포용적 금융 실천을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가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사안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한 차례 지적됐던 의료자문제도를 의료계와 협업해 투명하고 중립적인 의료자문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의료자문제도는 보험사들이 환자의 진료 소견에 문제를 삼아 보험사가 다른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제는 보험소비자가 만날 수 없는 의사이자 보험사만 아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했던 전문의 소견을 대신해 문제 유무를 판단하는 것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험사들의 주요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로 활용되면서 소비자 불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하게 되며 보험사와 소비자들이 합리적 접점을 만드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의사단체가 많지만 그 중 정형외과 학회 등 중립적인 의료단체와 협업해 소비자들 불신을 덜어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것”이라며 “소비자도 어느 정도 중립성을 신뢰를 하고 회사도 마찬가지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 단기성과 중심 대신 장기 성장 바라볼 것 … 핀테크 기반 생태계 조성 앞장설 것

이번 자율실천방안에서 한 가지 더 눈길을 모은 건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생명보험사 사장들의 다짐이다.

단기성장에 치우쳐 생각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내재가치 중심의 핵심성과지표를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저성장 국면에서 실적 악화로 힘들어 하는 생명보험사들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핀테크 기반의 혁신 및 스타트업 제휴 강화를 통해 상생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 성장 동력에 목을 맨다는 의미다. 생보사들의 변신이 오는 2020년엔 손보사만큼의 변화가 예상 된다.

한편으론 소비자 중심 경영을 선택한 것도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저하가 한몫하는 상황에서 막다른 길에 몰린 보험업계는 소비자 신뢰 확보에 그만큼 비상이 걸린 선언이라고 보는 측면도 많다.

이에 생명보험협회 신용길 회장은 “단기영업에 의지한 양적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모든 생명보험회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오늘의 결의가 생보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진행 된 협약식은 지난 11월 손해보험협회가 자발적으로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적 발전을 지향하겠다는 선언을 한 점을 두고서 생명보험사들도 뜻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자 연말을 기점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2019년 사장단 회의를 끝내는 시점에서 겸사겸사 진행됐다. 

그렇지만 간담회에서 결의한 내용은 앞으로 금융당국과 세부 실행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으로 실천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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