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공포 휩싸였던 손보업계 … 적자폭 감소로 증익 예상 돼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올해 보험업계 부진이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장기채권 금리의 급격한 하락과 손해보험사 성장대비 매우 부진했던 성장률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투자수익이 급감하면서 손해율 방어가 힘들어졌고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사업비 지출도 늘었다.
다만 올해의 위기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받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가지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손보업계가 수수료 경쟁에 발 묶인 상황에서 생보업계는 규제 완화 여파로 고성장 반등 기회를 노리게 됐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 2019년 내내 불황 시달린 생보업계 … 상반기까진 어려워도 하반기부터 나아져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부터 전년대비 삼성생명 순이익 증가율이 4.3%, 한화생명은 97.9%, 동양생명은 마이너스 49.6%로 전망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실적 증가율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엔 최악으로 치 닫은 한화생명 실적과 자회사 매각으로 수익을 얻은 동양생명이 올해 거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2020년 보험이익도 여전히 정체국면에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위험손해율이 오르고 사차마진(그 사업연도에 해당되는 위험보험료와 위험보험금의 차액에서 발생하는 마진)악화와 비차마진(실제 사업비와 예정사업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마진) 정체로 보험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관리비 및 신 계약비 절감을 통해 비차마진 회복은 예상된다. 남은 것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확대되는 역마진 부담을 처분이익으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가에 달렸는데 이익의 성장 및 유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신계약 성장이 계속보험료와 연결이 되진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고액 보험이 많은 생명보험업권 특성상 중도 해지 고객이 많아 기존 계약해지로 인한 누수가 지난 2016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이후 보장성 신계약은 고공행진을 이어나갔으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별개의 문제가 아닌 승환계약 비중 증가로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어보인다.
만약 내년 이 예감이 맞다면 승환계약과 별개로 신계약 성장은 지속 되고 GA사들을 중심으로 보험컨설팅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대형 GA중심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이어질 수 있다.
◇ 장기손해율 공포 휩싸였던 손보업계 … 자동차보험 반등 시 같이 올라
2020년 손보사들 순이익은 2019년 대비 삼성화재가 13.2%, DB손해보험이 6.2%, 현대해상이 4.1%가 한화손해보험이 983.7% 오르겠지만 반대로 메리츠화재는 마이너스 19.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 내외로 개선되면서 영업적자가 축소 될 것이기 때문인데 극명하게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올해 보험사마다 대규모 채권 처분으로 순이익을 올렸던 기저효과 덕분에 내년에 차이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위험손해율은 2020년에도 0.9% 포인트 오르면서 사업비도 신계약 성장 여부 및 정도에 따라 부담이 달라지면서 오는 2020년엔 이익의 방향성도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장기人보험 신계약이 손보사들 과당경쟁을 자제한다고 했지만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성장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10%, 메리츠화재 7%, DB손해보험 5.5%, 현대해상 4.9%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2017년 하반기 이후 인 담보 신계약판매가 급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 신계약성장을 전망에 의아할 수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영향이다.
이는 삼성화재의 보장성 보험료 인하전략과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추가발행 그리고 승환계약의 신계약 비중확대 영향이다.
이에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2019년을 지나가면서 2020년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성장경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익개선 상당부분이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는 점을 비춰본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내년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추가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가 발생하고 사업비의 제도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눈에 띌만한 반등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