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4조2320억원으로 증가... 지난 14일 이후 인가 신청 자격 획득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증권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발행어음(단기금융업) 4호 사업자'로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미래에셋대우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착수가 검찰 고발로 이어지면 금융당국의 심사 재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 초대형 IB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신한금투는 초대형 IB와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동시에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투는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4조2320억원으로 늘어나며 초대형 IB 주요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맞췄다.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은 지난 7월 이뤄졌지만 3분기 분기보고서가 나온 이달 14일 이후부터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6번째에 해당한다. 신한금투는 초대형 IB 합류를 위해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린 바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지난 14일 이후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며 "초대형 IB 인가와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신청을 동시에 진행할지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행어음 인가는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만큼 초대형 IB들은 단기어음을 통해 자본여력이 더욱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는 난관에 봉착했다.
공정위는 최근 미래에셋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 보고서에는 총수 일가가 계열사를 통해 사익을 편취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 미래에셋은 발행 어음 시장 진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앞서 국내 초대형 IB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자 1호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3조7000억원 규모까지 발행어음을 늘렸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해 단기어음 발행에 나섰다. 이후 NH투자증권은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지난해 약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5월에는 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됐다. KB증권은 지난달 3일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을 출시해 하루만에 5000억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이 발표되면서 초대형 IB 시대가 개막됐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조건을 갖춘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업체를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또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들에게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신청 권한을 줬다.
김다운 기자 i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