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카카오와 함께 흥해 … 네이버 협력 미래에셋대우 실적 無 보험은 다를까?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인터넷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카카오가 앞서나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협력하며 증권업 흥행 가능성을 점치더니 이젠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어 강력한 플랫폼을 썩히는 것이 아닌지 시장 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업계 1위 삼성화재와 협업하며 선두 나선 카카오 … 구체적인 상품 판매 계획 드러나진 않아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페이 그리고 삼성화재와 함께 올 연말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관련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번에도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빠른 선점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게 네이버보다 카카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알아 본 결과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뿐 아니라 ICT 최고 사업자로 다양한 빅 데이터를 분석하는 카카오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기능과 카카오의 온라인 플랫폼이 합쳐지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모바일로 가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 구미를 당기게 했다는 것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삼성화재와 함께 사업을 꾸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업계 1위 노하우와 더불어 보험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한번에 공유할 수 있기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품 개발이나 경영권 문제에 대해 정해진 건 없고 큰 틀에서 말만 오고간 상황으로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해 최소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 연말 예비인가를 목표로 2달 내 TF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복안인데 앞서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이 합작해 내놓은 캐롯손해보험과 다르게 장기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을 파는 것이 아닌 생활 밀착형 일상생활 보험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는 계획만 해둔 상황이다.
이에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며 TF를 구성해 사업계획 등 제반 사항을 구성하는 중”이라며 “사실상 완전 초기로 함께 한다는 큰 틀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기에 두 달 뒤 예비인가 신청시점이 돼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 카카오와 흥한 한국투자증권 … 네이버 협력 미래에셋대우 실적 無 보험은 다를까?
인터넷업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대산맥으로 분류한다고 해도 정확히 보면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규모면에서는 더 큰 회사다. 그렇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플랫폼 경쟁에선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선점효과가 더 커 성장 가능성이 네이버보다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협력한 금융사들의 모습을 봐도 이점이 확 와 닿는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와 신규계좌 개설 이벤트 결과 지난 9월 기준 110만이 넘는 계좌를 확보했다.
이 중 80% 이상이 2030세대로 금융에 관심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이라고 업계 내에서 화자 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협업으로 가입 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나가는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간편 투자 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값싼 주식상품을 장바구니 담듯 거래하는 방안인데 주머니가 가벼운 2030을 겨냥한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반면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국내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의 성공과 다르게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
비록 신성장 펀드 조성 등 자산 투자에 집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으나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의 성공한 협업과 다르게 투자자들 이목을 끌만한 아이템이 부족했다는 평가는 막지 못했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해외 금융서비스 산업(라인페이, 라인뱅크)에 역량을 둬 상대적으로 국내 금융서비스를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네이버는 네이버 파이낸셜로 네이버금융 서비스를 분사하기로 결정해 우려를 잠재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월 거래대금만 1조 4000억원에 육박하는 네이버 저력이 있어서다. 역시나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추가로 5000억원을 베팅하기로 했다. 이제 이 판에 베팅할 보험사가 누가 될지만 남은 상황이다.
그동안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략이 다른 듯 같은 행보를 보인만큼 네이버도 협력할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기엔 경영 역량이 타 보험사나 GA사보다 부족한 까닭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도 대단하지만 네이버도 국내 인터넷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플랫폼이기에 보험업계 입장에선 단순한 비교해 선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보기 좋게 1:1 구도로 놓고 비교하기에 아직은 디지털 보험 시장이 작기에 시작 순서를 따지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