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세 인하했지만 거래대금 대폭 줄었다
증권거래세 인하했지만 거래대금 대폭 줄었다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9.09.0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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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된 지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거래세 인하 이전보다 11%가량 감소
한일 간 무역분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증시 급락세 따라 주식 투자자 감소 영향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증권거래세가 인하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거래세 인하 이전보다 1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한일 간 무역분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이 감소하면서 증권 거래대금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600억원으로 거래세가 인하되기 전인 5월 일평균 거래대금(9조7100억원) 대비 1조500억원(10.8%)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거래세 인하 전인 5월까지 줄곧 9조원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거래세 인하 이후인 지난 6월 처음으로 8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9조원 아래로 하락한 뒤 7월 8조5900억원, 8월 8조6600억원 등 줄곧 8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6600억원으로 거래세 인하 전달과 비교해 13.4% 줄었다. 6월과 7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각각 14.5%, 17.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5월 대비 3300억원(7.9%) 감소한 3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0.7% 감소했고 7월은 3.9% 줄었다.

증권거래세는 증권거래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6월 인하됐다. 주식 매매대금 결제가 주식 매매계약 체결일부터 3영업일에 완료되기 때문에 매매계약 체결일 기준으로는 지난 5월 30일 체결분부터 거래세가 낮아졌다.

그동안 거래세 인하는 증권업계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졌다. 증권 거래 시 이중과세의 소지가 있는 데다 높은 세율 때문에 증시 활성화의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가증권시장 거래세를 기존 0.15%에서 0.10%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닥시장 거래세는 0.30%에서 0.25%로 내렸고 코넥스시장과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은 각각 0.10%, 0.25%로 결정됐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도 증권거래세 이후 "증권거래세 인하는 정부가 국민 재산 증식과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3년 만에 인하된 것은 종합적인 과세체계 개편을 향한 큰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증시 부진에 따라 거래세 인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 거래세가 인하된 6월 코스피지수는 전월 대비 4.4% 증가했지만 7월과 8월 각각 5%, 2.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6월 0.9%, 7월 8.7%, 8월 3.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월 31.3%, 7월 4.0%, 8월 1.2% 감소했다. 거래세 인하 효과보다는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대금도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제재는 한일관계 악화의 여파로 미래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낙관에 봉착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접근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공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적인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악재가 완화되기 어렵고 본격적으로 경기침체를 반영할 거시지표, 글로벌 기업의 실적 전망 등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언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은 9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i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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