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비혼 트렌드 등 혼인 감소·출산 연령 30대후반 이동 둘째·셋째 출산 어려워 인구감소"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로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초저출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8년 출생통계(확정)'를 통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8600명으로 전년대비 3만900명(8.7%)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생통계 분석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지난 2013년 2년 연속 줄어든후 2015년 3000명으로 상승했지만 다시 3년간 급감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8명(7.1%) 감소한 0.9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구 전체 중 남녀 한쌍당 평생 아이 1명보다 적게 낳는 것으로 출생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70년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합계출산율 1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05년 1.08명에서 1.20명 내외를 보이다 2017년 1.05명의 역대 최저 기록, 2018년 1년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통계 집계 사상 최저치인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1년 전보다 0.6명 줄어든 6.4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으로 우리나라(1.05명)과 0.60명 이상 차이가 나는 등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36개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국가인 이탈리아(1.32명)·스페인(1.31명)과 우리나라는 0.30명 이상 차이가 나고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1.43명으로 우리나라보다 0.43명 많다.
합계출산율은 이스라엘이 3.11명, 멕시코 2.15명 순이었다.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진 스웨덴 1.78명, 독일 1.57명, 핀란드 1.49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상 최저 출산율은 초혼 연령과 첫째아이 출산 연령 증가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998년 27.1세, 2008년 29.6세에 이어 지난해 첫째아이 출산 연령은 31.9세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첫째아 출산이 늦어지면 둘째나 셋째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체 출산 연령도 함께 증가했다.
출산 연령별로는 전년보다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30~34세) 및 25대 후반(25~29세) 출산율이 모두 줄었다.
하지만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이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20대 후반 출산율을 앞지르는 등 출산율은 30대 후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측은 "만혼·비혼 트렌드 등 혼인이 감소하고 있다. 출산도 매년 0.2~0.3세씩 늦어지고 있다. 출산 연령이 늦어질수록 둘째·셋째 출산으로 이어지는 건 어렵다. 인구 감소도 저출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애 기자 jsa21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