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은행 국내 대출 63%가 대기업… 맞춤형 대응방안 필요
일본계 은행 국내 대출 63%가 대기업… 맞춤형 대응방안 필요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8.2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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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계은행 여신 23조4000원…전달比 1조3000억 감소
대기업 일본계 은행 여신 13조 1124억원…제조업 8조 7766억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추가 경제 보복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경제의 근간인 대기업과 제조업이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돼 맞춤형 금융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별 여신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4개 은행 중 미즈호 은행이 10조 9235억원(46.8%)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집행했다.

그 뒤를 이어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7조 6643억원, 미쓰이스미토 은행 4조 6566억원, 야마구찌 은행 1072억원 순이다.

국내 진출한 일본 은행 지점의 여신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23조3514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 3363억원(-5.4%) 감소했다.

지난 2016년 6월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 여신규모는 23조 8069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 6월 23조 5607억원으로 약 2400억원 감소했다. 올해 6월에는 23조 3514억원으로 지난 3년 중 여신규모가 가장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업과 제조업의 대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자아냈다. 일본계 은행 전체 대출의 64.7%(13조4596억원)가 기업대출이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의 일본계 은행 대출은 7448건에 대출금액만도 13조 1124억원(63.0%)이었다.

그 외 35.3%의 여신은 은행 외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이었으며, 일본계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6억원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8조 7766억원(42.1%/437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금융 및 보험업 7조 403억원(33.8%/1106건), 도매 및 소매업 2조 5900억원(12.4%/3021건), 숙박 및 음식점업 8241억원(4.0%/19건),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4451억원(2.1%/9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국내 일본계 자금의 회수 등 금융보복 가능성에 대해 “금융 부분에서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그 영향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금융서비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쉽게 대체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감안할 때, 보복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고 일축했다.

반면, 김정훈 의원은 “경제위기는 금융위기에서부터 시작되기에 단 1%의 위험이 있어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금융당국이 임해야 할 자세”라며 “더욱이 일본발 금융위기 보복조치가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국내 금융위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기에 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인력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과 제조업 분야의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대출 규모가 상당 수준임을 고려하면, 금융위는 이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 보복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메뉴얼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맞춤형 대책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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