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진 ‘역전현상’ 여전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석달 연속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2.65% 수준까지 뒷걸음쳤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들의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0.02%포인트씩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종전의 3.08~4.34%에서 3.06~4.32%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은 연 3.06~4.06%, 농협은행은 연 2.65~4.16%를 적용한다. 지난 17일부터 국민은행은 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0.02%포인트 낮춰 연 3.03~4.53%를 적용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 신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고,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0.1%포인트 하락한 1.6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도 연 0.10%포인트씩 내려갔다. 신한은행 연 3.13~4.39%, 국민은행 연 2.90~4.40%, 우리은행 연 3.08~4.08%, 농협은행 연 2.67~4.18%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만 주담대 금리를 유지해, 신잔액 기준은 연 2.285~3.385%, 신규 취급액 기준은 연 2.585~3.685%로 적용했다.
한편,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와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주담대 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6일 1.095%로 사상 처음 1.0%대로 진입한 이후 19일에는 1.093%로 연중최저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작년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0%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 16일에는 연 1.30%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이져, 경기 악화가 우려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이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진 ‘역전현상’은 여전했다. 고정금리가 기준금리로 삼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혼합형(첫 5년 동안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19일부터 신한은행 연 2.48~3.49%, 국민은행 연 2.13~3.63%, 우리은행 연 2.33~3.33%, 하나은행 연 2.441~3.541%, 농협은행 연 2.12~3.53%가 적용된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