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잠정)에 따르면, 단기차입의 경우 11월중 국내 은행(한국씨티·SC제일은행 제외)의 기간물 차환율은 72.9%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90일 기준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14.7bp 상승(13.4→28.1bp)했으나 8∼9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 중장기차입(채권발행 포함)은 18억1000만 달러로 전월(23억4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채권발행 규모는 15조8000만 달러로 전월(15억6000만 달러)과 유사하나, 은행간 차입 금액이 감소(7억8000만→2억3000만 달러)했다.
1년물 가산금리는 8월 이후, 5년물 가산금리는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 이는 11월 무역수지 흑자가 36억1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이 양호한데 주로 기인한다.
11월말 현재 CDS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전월말대비 각각 39bp(82→121bp), 24bp(104→128bp) 상승했는데 이는 연평도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아일랜드 구제금융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에 따른 것이다. CDS프리미엄은 연평도 사태 이전 80bp대에서 거래되었으며 11월 5일에는 74bp까지 하락, 연중 최저치(3.17. 73bp)에 근접했다.
11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은 7일 1개월 갭비율 모두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월말 대비 하락했으나 종전 기준으로는 6월말 수준과 유사하다.
금감원은 “11월중 중장기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중장기 차입 여건이 개선되고 외환건전성비율이 지도비율을 상회하는 등 국내 은행 외화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면서 “다만, 연평도 사태 이후 CDS프리미엄 및 외평채 가산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양호하나,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에 대비하여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나갈 방침이다.
정성훈 기자 top@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