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9.08.06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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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설정 31개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 올들어 10.28%...전체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7.67%) 웃돌아
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채권형 펀드 각광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 따라 수익률 상승 이뤄질 것으로 예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시장에서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채권형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 상승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자금몰이가 이뤄지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설정 31개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0.28%로 전체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7.67%)을 웃돌았다.

최근 증시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 2일 최고치를 찍었다.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종가 기준 5만5410원(1돈 20만7788원)으로 전날 대비 1280원(2.36%) 올랐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가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1597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최근 3개월 새 821억원이 들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로 평가된다.

이처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 부양을 위한 신흥국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이 금리를 인하한 만큼 신흥국도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채권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24%에서 19.75%로 4.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부총재였던 무라트 우이살이 총재 자리에 오르고 나서 이뤄진 첫 금리 결정이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기존 6.50%에서 6.0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에도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요국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환 변동성은 전주 대비 커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지난주 급격히 하락한 선진국의 경우 등락이, 신흥국의 경우 전반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A클래스 기준)이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8.19%에 달했다.

삼성 누버거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펀드는 이머징국가에서 발행하는 달러 표시통화 채권에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차익과 인컴 수익을 추구하며 누버거버먼의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누버거버먼자산운용(Neuberger Berman)은 지난해 말 기준 이머징 채권을 약 22조원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이 펀드는 주로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한다. 전세계 66개 이머징 국가, 240개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6월 말 기준 터키(5.45%), 아르헨티나(5.00%), 멕시코(4.56%), 러시아(4.38%), 우크라이나(4.13%) 등에 주로 투자한다. 국채에 64.5%, 준정부채에 21.3% 등을 투자한다.

이머징 국가 국공채는 선진국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이다. 특히 달러표시 국공채는 지역통화가 아닌 달러에 영향을 받게 되며 환율위험 없이 이머징국공채 투자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환헤지형을, 원달러 환율에 따른 추가 손익을 기대하면 환노출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장대환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채권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이머징 채권은 신용등급이 비슷한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50~60bp(1bp=0.01%포인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환율 변동세가 심해 달러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환헷지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다운 기자  i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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