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빈 점포로 임대수익·고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은행권, 빈 점포로 임대수익·고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6.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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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면적 제한 규제 폐지 및 점포 수 감소로 임대 수익 ‘고공행진’
편의점, 카페, 베이커리와 만난 은행 영업점…고객 편의성 증가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로 무수익 점포가 증가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빈 점포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로 임대수익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고객 맞춤형 이색 점포를 잇달아 내놓으며 효율적인 영업점 관리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임대료 수익은 67억6500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임대수익은 275억5900만원으로 지난 2017년 임대수익(251억6900만원)보다 23억9000만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 동안 37억7000만원을 임대수익으로 벌었고, 지난 한 해 동안 임대수익을 통해 181억62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4억4800만원 증가한 기록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하나은행 169억7800만원, 농협은행 168억1000만원, 우리은행 50억8000만원 순으로 임대 수익을 올려 지난 한 해 5대 시중은행의 임대수익은 845억89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773억5700만원)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은행권이 매년 임대수익 기록을 가라치울 수 있었던 까닭은 금융당국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의 임대면적 제한 규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지점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빈 공간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전체 영업점 수(4945개)가 작년 12월 말보다 15개나 줄면서 덩달아 임대수익이 증가했다.

사실 은행권의 점포 수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5년 1.64%(88개)에서 2016년 3.46%(176개), 2017년 3.84%(189개)로 영업점 통폐합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다만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877개였던 영업점이 3월 말 기준 880개로 소폭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폐쇄 모범규준 마련과 상관없이 작년부터 자체적으로 통폐합점포 선정을 한층 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점포 신설은 채널 커버리지 상 추가점포가 필요한 신도시나 개발지역 및 기관협약 등 필요시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무조건적인 영업점 정리에 앞서 이색 점포를 신규 개설하며, 금융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려고 안간힘이다.

지난 1월 국민은행은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무현금·무서류 기반 디지털창구 특화점인 ‘KB디지털금융점’을 신규 개설했다.

디지털금융점은 디지털존, 웨이팅존, 컨설팅존으로 영업점을 분리해 고객 중심 상담 환경을 구축했으며, 디지털존에서는 고객이 대기시간 없이 STM, ATM 등을 이용해 현금입출금, 카드발급, 공과금납부 등의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매니저는 스탠딩창구에서 단순 제신도 등의 업무를 직접 처리해주고, 고객이 디지털기기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컨설팅존에서는 모든 고객이 준 VIP룸 형태의 개인화된 창구에서 전문적이고 편안한 금융상담을 제공하며, 상담창구에서는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며, 디지털 서식을 통해 간편하게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국내 최초로 은행과 베이커리 이종결합 특화 점포인 울주군지부 ‘Banking with Dessert’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편의점과 은행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특화 점포인 주엽지점을 개점해, 단순 금융서비스 외에도 편의점 매장을 통해 주요 농산물이나 농가공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Bakery In Branch)’를 운영 중이다. 이곳은 칸막이 설치를 통해 도넛매장과 은행 창구, 고객 휴식공간 등을 구분했다.

이외에도 동부이촌동에서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폴바셋과 함께 ‘카페 인 브랜치’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 내에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은행과 카페가 연결돼 있어, 카페 이용객이 바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점에서 차별화 된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컬처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오픈한 천안역지점은 천안시 외국인주민 문화교류 지원센터와 함께 컬처뱅크 내에 조성된 ‘커뮤니티홀’ 등에서 한국어 교육 및 다양한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뿐만 아니라 쿠킹존,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해 외국인들의 각종 모임과 문화공연, 벼룩시장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동네와 은행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테마로 특색 있는 문화공간의 컬처뱅크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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