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오는 7일 최종 후보자 명단 결정, 이목 집중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코 앞으로 다가온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전직 고위 관료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낙하산’ 논란의 불씨가 ‘모피아’로 옮겨 붙었다.
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모 후보의 경우 과거 모피아의 썩은 동아줄을 활용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도를 넘는 부당한 선거 개입행위”라고 주장했다.
모피아란(Mofia)란 이전 재무부 출신 관료들이 퇴임 후 정계나 금융계에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며 세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것으로 노조가 언급한 ‘과거 모피아’는 금융당국 수장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유력인사들이 지인들을 통해 각 금융기관을 압박하여 점수까지 조작하며 이루어진 채용비리와 다를 바 없으며, 이를 엄단하겠다고 선언한 현 정부의 기조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전무)도 기재부 출신 공무원으로, 차기 협회장 자리에도 관료출신이 선출된다면 여신금융협회의 협회장과 부회장 모두 모피아 출신이 장악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에 사무금융노조는 이러한 일탈행위들이 계속되고, 재차 관료출신 인사가 선출될 경우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28일에도 카드노조는 당시 청와대 라인이 있다는 모 후보부터 금융당국이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여럿 소문에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여신금융업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 정책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거리로 뛰쳐 나왔다.
한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달 말 10명의 지원자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으로 압축했다.
오는 7일에는 두 번째 회추위에서 이들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투표로 최종 후보자 명단을 결정한다.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