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기름값으로 최근 주유 관련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카드사는 지난 하반기에 출시한 주유카드가 올해 3개월간 신규 발급된 카드 월평균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유할인적립카드는 리터당 평균 60원에서 120원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많은 주유할인 혜택을 받기위해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기름을 넣는다.
주유할인 계산 방법은 리터당 60원 할인을 받는 카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리터당 1870원하는 주유소에서 5만원의 주유를 했다면 26.74리터를 주유한 것이다.
리터당 60원씩 할인을 받으니 1604원을 할인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 주유카드의 할인 혜택은 주유가가 아닌 공시유가를 기준으로 할인해준다.
오늘의 정유사 고시가가 1980원이고, 주유소 판매가가 1870원인 곳에서 주유를 했다고 가정하자. 이곳에서 휘발유 5만원을 주유하고 ℓ당 60원이 할인되는 주유 할인 카드를 내밀어도, 26.74리터에 해당하는 1604원을 할인 받는 게 아니라, 정유사고시가인 1980원이 적용돼 25.25리터에 해당하는 1515원이 할인된다.
이처럼 판매가격이 공시가보다 낮은 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할인혜택을 실제로 많이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이와는 반대로 만약 정유사가 고시한 가격이 실제 판매가격보다 낮았다면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적다.
같은 카드를 사용하며 같은 가격만큼 주유를 한다 해도 어디서 넣느냐에 따라서 할인금액이 달라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카드사는 거의 없다.
카드 발급시 약관 등에 기재돼 있을 뿐, 사전 고지나 모집인을 통해 알리는 카드사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한 운전자는 “대부분 운전자들은 주유소 가격에 할인율을 생각한다”며 “주유소에서 ‘정유사 고시가격 기준’이란 문구를 넣거나 카드사에서 발급시 이를 고지하는 방법 등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유차량을 운전하는 주유할인카드 소비자는 휘발유 공시가를 환산해 경유의 비율까지 적용해 할인액을 계산해야 한다.
휘발유보다 경유가 저렴해 할인혜택은 더욱 줄어든다.
경유 차량 운전자는 “경유도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용카드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