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변화 보다 안정' ...노동이사제 '오리무중'
금융권 사외이사 '변화 보다 안정' ...노동이사제 '오리무중'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02.2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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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외이사 후보 4명 추천한 신한금융 제외 은행권 변화 적어
KB금융 노동이사제 추천 ‘철회’에 IBK기업은행 노조 노동이사제 추진 동력 '뚝'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금융권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간간이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 했지만 변동 폭은 적었다.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노동이사제도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제안을 자진 철회하는 와중에 기업은행만 추진하게 돼 노동이사제 도입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 61명 중 임기만료 대상자는 3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신규 선임될 인원은 6명 정도에 그친다.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곳은 신임 사외이사로 후보 4명을 최종 추천한 신한금융이었다.

당초 박병대 전 대법관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으나 사법농단 의혹에 휘말리며 교체가 확실시 됐다. 지난 12월 KB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도사임한 주재성 이사 외 이성량 이사과 박병대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히며 다음달 정기주총을 끝으로 이들은 퇴임하게 됐다.

지난 26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관료 출신, 학계, 자본시장 전문가로 신임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추천했다.

이 4명은 관료 출신인 이윤재 전 코레이(KorEI) 대표와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글로벌 투자금융(IB) 전문가인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 국제법 전문가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회장(사내이사)과 신한은행장(기타 비상무이사) 외에 사외이사 11명을 갖춰 기존보다 이사 1명이 늘어난 총 13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다음달 27일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돼 2년 임기를 시작한다.

KB금융지주에서는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했다. 임기가 끝나는 한종수 이사가 KB금융을 떠나고 그 자리에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지난 22일 추천됐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 가운데 권숙교·박순애·유승원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교체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윤성복, 박원구, 차은영, 허윤 등 4명 임기가 올해 3월에 끝난다. 다만 이들 모두 최대 임기를 채우지 않아 재추천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은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정관상 최대 임기 5년을 채워 자리가 빌 예정이다.

최근 지주사로 도약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사외이사가 우리금융 사외이사를 겸직 중이다. 신상훈 이사가 지난 임기를 끝으로 사퇴했고 정찬형 포스코기술투자 고문이 임명됐다. 신규로 박수만, 김준호 이사가 은행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이들은 지난해 12월 28일에 신규 선임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정병욱·유남영 사외이사 임기가 올해 3월 말까지지만, 재추천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농협금융은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와 방문규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외이사 수를 6명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다음달에 만료되지만, 최대 임기까지는 3∼4년이 남았다.

한편,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가 백승헌 사외이사 노조 추천 제안을 자진 철회하게 되면서 올해도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1일 백 사외이사 후보가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과 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KB금융 노협은 후보자 결격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동이사제 관련 안건이 논의될 곳은 기업은행만 남게 됐다.

현재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기업은행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창완 위원은 과거 경남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정의당 중소상공인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2017년부터 금융위원회 금융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박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 2017년 12월 금융혁신위에서 발간한 ‘금융행정혁신 보고서’에서 금융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가 도입될 것을 권고하는 등 노동이사제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8일 전라북도 군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부문에서 노동이사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노동이사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처럼 금융위는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결국 국민은행마저 노동이사제 도입에 3연속 실패하면서 시중은행들 역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업은행의 노동이사제 도입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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