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CP 피해구제 직접개입 밝혀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불거진 기업어음(CP) 발행과 관련해 LIG그룹의 법적,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LIG건설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열흘 전까지 CP를 발행했고, 발행한 기업어음 대부분을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CP를 중개한 판매사로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우리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한 상태다.
이들은 증권사의 권유로 CP에 투자했기 때문에 증권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우리투자증권의 입장’을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일이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CP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발표문을 통해 LIG건설 기업어음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객 투자금 회수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사회적 책임과 고객 가치를 최우선 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어음을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LIG그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LIG건설에 자금을 조달해주었으나 LIG건설 기업어음 발행과 관련해 LIG건설과 LIG그룹은 수많은 피해자들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LIG건설이 고객들을 기망한 점이 있다며 이를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와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금융업을 주력으로 하는 LIG그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룹차원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투자금이 최대한 회수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금융당국이 우리투자자증권 등 LIG건설 CP를 판매한 증권사들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관계기관 조사시 관련자료 및 정보 제출 등 모든 점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강남 프리미어블루센터에서 LIG건설 CP 발행 관련 설명회를 열고 영업직원 100여명에게 고객의 항의 및 문의 대처 방안 등을 교육한 바 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 측은 사전에 부도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법적 소송을 포함해 회사 차원에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 중이라고 한 바 있다.
이나영 기자 lny@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