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수 1000개 미만 줄어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사용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맞춰 각 증권사들이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잇달아 지점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주식 거래 등 단순 업무를 보기 위해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반면 자산관리 등을 원하는 고객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마다 소규모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점포와 합쳐 대형점포 또는 복합점포 출점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62개 증권사 지점수는 1755개에 달했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56개 증권사의 전체 지점수는 998개로 집계됐다.
2009년 금투협이 통합된 이후 증권사 지점수가 1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818개와 비교할 때 현재 지점수는 820여개 감소했다. 불과 1년전 1037개와 비교하더라도 39개가 줄어든 상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148개, KB증권 100개, 신한금융투자 92개, 한국투자증권 78개, NH투자증권 76개, 삼성증권 51개, 대신증권 51개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미래에셋대우는 21개 지점이 사라졌다. KB증권은 10개, 대신증권은 1개의 지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에도 대형점포 또는 복합점포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총 19개의 점포를 통폐합, 대형화시켰다. 지난해 합병 이후로는 총 38개의 점포를 통폐합했다.
최근 DGB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하이투자증권도 연내 은행과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첫 복합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이외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점 통폐합을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증권사들이 일반 소형 지점수를 줄이는 한편 자산관리에 비중을 둔 대형 금융센터, 복합점포 등 증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 20일 이러한 지점통폐합에 대해 "실질적 구조조정"이라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도희 기자 dohe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