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맹공 엘리엇 '빈손' 귀가?
현대차그룹 맹공 엘리엇 '빈손' 귀가?
  • 이도희 기자
  • 승인 2018.1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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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새 2700억 등 최대 5600억 손실 추정
현대차 향후 전망도 어두워 손절매 가능성 대두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로 최근 두 달새 2700억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보유 공개 이후부터 따지면 손실액은 5600억원에 달한다.

엘리엇은 지난 8월 13일 기준 현대차 주식 640만주(3.0%), 기아차 주식 860만주(2.1%), 현대모비스 주식 250만주(2.6%)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각사의 8월 13일 종가는 현대차 12만3500원, 기아차 3만2300원, 현대모비스 23만1000원이었다. 이에 당시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현대차 7904억원, 기아차 2777억8000만원, 현대모비스 5775억원 등 1조6456억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개월이 경과한 지난 5일 3사의 종가는 각각 10만4000원, 2만8300원, 18만8300원으로 급락했다. 엘리엇의 공격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중단했고,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선 과도하다싶은 경영간섭에 나선 엘리엇이 제 발등을 찍은 꼴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엘리엇이 3사의 주식을 처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처분하지 않았을 경우 지난 5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는 현대차 6656억원, 기아차 2433억, 현대모비스 4707억으로 합하면 1조3796억원 선으로 줄어든다. 채 두 달도 안 돼 2700억원 가까운 손해를 본 셈.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3사 주식을 집중적 매수한 작년 말부터 따질 경우 손실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큰 손실을 입은 엘리엇이 지분을 계속 보유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근 S&P는 현대차그룹 3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며 현대차의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년 이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그룹이 빠른 시일 안에 실적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헤지펀드의 특성상 엘리엇이 손절매를 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도희 기자  dohee@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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