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자보호' 뒷걸음질
은행, '투자자보호' 뒷걸음질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8.10.3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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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파생상품 미스터리쇼핑 결과 은행 64점 불과
2015년보다 15.9점 하락…은행 14개사중 '우수' 전무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은행 14곳 240개 점포의 미스터리쇼핑 평균 점수가 64점으로 지난 2015년 대비 12.9점이나 급락하면서 은행권의 투자자보호제도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14곳 240개 점포의 미스터리쇼핑 점수 평균은 64점으로 지난 2015년 76.9점보다 12.9점 떨어졌다고 30일 밝혔다. 15개 증권사의 200개 점포 평균 점수는 전년 대비 19.6점 상승한 83.9점을 기록했다.

미스터리쇼핑이란 조사원이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금융회사의 점포를 방문해 금융사 직원의 금융상품 판매 절차 이행과정을 평가하는 제도로 지난 2009년 최초로 시행됐다. 대상 상품은 집합투자증권(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변액보험 등이다.

은행 14개사 가운데 우수등급은 한 곳도 없었으며 단 3곳만이 평균 이상 등급의 성적표를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2곳이 ‘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부산은행은 ‘보통’ 등급이었다. 대구은행과 수협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4곳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경남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한국SC은행 등 5곳은 60점 미만으로 ‘저조’ 등급을 받았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 고령투자자와 부적합 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하지 않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등급이 매겨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은행에 대해 ELS 관련 미스터리쇼핑을 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한 투자자 보호 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숙지가 충분하지 않은 탓에 점수하락이 야기된 것으로 바라봤다.

한편 증권사들은 평균 점수가 83.9점으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미흡’, 유진투자증권은 ‘저조’ 등급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평균점수 상승 원인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평가결과가 저조한 증권사가 직원 교육, 자체 점검 등의 방법으로 판매절차를 개선한 것이 점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관련해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스스로 판매 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모범·미흡 사례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 대해선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며, 금감원은 향후 해당 금융사들의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해, 이행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게는 현장검사를 할 계획이다.

권이향 기자  kehcl@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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