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위어바오' 노리는 카카오…증권가 예의주시
한국판 '위어바오' 노리는 카카오…증권가 예의주시
  • 이도희 기자
  • 승인 2018.10.0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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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바오, 알리페이 결제 후 남는 자금 MMF로 연결
기존 증권앱 사용자 '카톡' 기반 카카오 이동 가능성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키움증권 등 온라인 주식 매매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추석 연휴 직전 바로투자증권의 최대 주주인 신안캐피탈과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분의 55% 이상을 약 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자본금 170억원 중소형 증권사로 지난해 매출액 573억원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새로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가 괜찮은 가격에 잘 샀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11월 중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인데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사에 통상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톡에서 주식 거래와 펀드상품 구입이 가능해진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카카오페이의 대주주기도 한 앤트파이낸셜이 2013년 선보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정의 여유자금을 끌어와 운용자산이 3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MMF로 급성장. 카카오페이 역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끌어올 수 있는 대중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증권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증권사 앱을 사용하던 주식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 또 증권사의 비용 가운데 상분 부분이 IT 관련 비용인데, 기본적으로 IT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카카오는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도희 기자  dohee@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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