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1억원 이상 주식 주문 건수가 일년 전과 비교해 코스피시장에서는 72%, 코스닥시장에서는 161% 급증했다. 특히 슈퍼 개미들이 시가총액 규모가 큰 바이오주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한국거래소는 올 1월부터 지난달 말일까지 8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뤄진 개인 투자자의 대량 주문 현황을 5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 1~8월 코스피 전체 주문 건수는 일평균 698만8727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44% 늘었다. 이중 개인 투자자의 주문 건수는 381만4800건으로 41.83% 증가했다.
개미들 가운데서도 슈퍼 개미들의 주문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1억원 이상의 주문은 하루 평균 1만6283건으로 전년 동기(9448건)와 비교해 72.34% 불었다.
같은 기간 1만주 이상의 주문이 일평균 1만9968건으로 1.5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슈퍼 개미들이 고가주를 집중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 비중이 높은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3.82%), 삼성물산(1.82%), 삼성바이오로직스(1.79%), 현대엘리베이터(1.77%), 삼성전기(1.7%), SK(1.64%), 삼성생명(1.59%), S-Oil(1.54%), 삼성에스디에스(1.37%), SK이노베이션(1.32%) 등 순이다. 코스피 대형 바이오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 3위를 차지해 눈에 띈다.
개인의 1만주 이상 주문 비중이 높은 종목은 미래산업, 서울식품, 베트남개발1, 이아이디, SK증권 등의 차례였다.
큰 손들의 바이오주 사랑은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1만2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5건) 대비 161.21% 뛰었다. 동일 기간 코스닥에서 전체 주문 건수와 개인 투자자의 주문이 각각 36.80%, 34.33% 증가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더 큰 폭이다.
또 코스닥에서 1억원 이상 주문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중에 바이로메드(1.57%), 신라젠(1.53%), 셀트리온헬스케어(1.49%), 셀트리온제약(0.86%), 올릭스(0.64%), 차바이오텍(0.64%), 제넥신(0.62%), 코미팜(0.61%) 등 8개 종목이 바이오주였다.
코스닥에서 1만주 이상 주문 비중 상위 종목은 KD건설, 하나금융11호스팩, 한국제7호스팩, 이트론, 이화전기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했는데 슈퍼 개미들이 시총이 큰 바이오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이 주된 원인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dohe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