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 모두 증가세...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
228개 자산운용사 중 137개사가 2442억원 흑자 기록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최초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1010조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중 29조원(3.0%)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펀드수탁고는 541조원으로 지난 3월말(522조원)대비 3.6%(19조원) 늘었다. 투자일임 계약고도 2.2% 늘어난 469조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는 232조원으로 채권형과 MMF 위주로 전분기대비 1.7%(4조원) 증가했다. 채권형과 MMF는 각각 전분기대비 9000억원, 3조8000억원 늘었다.
사모펀드는 309조원으로 채권형과 부동산, 특별자산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5.1%(15조원)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일임이 8조200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2분기 중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2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26.7%(455억원) 늘어난 수치다.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수료수익이 8.4%(509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6.8%(391억원) 늘어났다. 영업외비용이 지분법손실 감소 등으로 61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외이익이 297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228개 자산운용사 중 137개사가 244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전분기 대비 11개사 줄어든 91개사가 280억원 적자를 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54개사 중 52.6%에 해당하는 81개사가 적자였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5.0%로 전분기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중 수수료수익은 6536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관련 수수료가 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수탁고 증가 등으로 532억원 늘면서 전분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유재산을 운용하면서 증권투자 13억원 손실이 났다. 전분기 532억원 이익냈던 것과 비교하면 102.4% 감소한 수치다. 판관비(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7.2% 감소한 3559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자산운용사 진입 증가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 지표가 양호하지만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과 자산운용 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dohe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