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도 ‘푸본현대생명’ … 現 경영진 그대로 유지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현대라이프생명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계 생명보험사인 푸본생명으로 변경 되고 사명도 현대라이프에서 ‘푸본현대생명’으로 바뀐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31일 정례회의를 가지고 현대라이프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가 현대라이프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게 되면 푸본생명은 곧바로 2336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다음 지분율은 62.4%인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커머셜도 603억원을 증자해 지분율 20%를 가진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덩달아 지급여력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RBC 비율도 20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라이프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맞춰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주요 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3월 기준 현대라이프의 RBC 비율은 157.80%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턱걸이한 수준이었다.
한편, 현대라이프는 주주총회를 열고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변경안도 결의한다.
지난 2012년 ‘녹십자생명’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면서 변경 된 사명은 불과 6년여 만에 다시 변경 된다.
주주와 사명도 바뀌지만 경영진은 현행체제 그대로 유지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8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었던 자리에서 현 이재원 현대라이프 대표를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연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푸본생명은 지난 1993년에 설립된 자산 기준 대만 2위권 보험사로 지난 2017년 총 자산은 136조원에 육박하고 작년 1조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대만계 금융자본이 이미 한차례 동양증권을 인수한 바 있고 이어 현대라이프 생명도 재차 인수되면서 대만계 금융자본이 한국 침투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계기 된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