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전 분기 대비 105.5% ↑ … 키움증권 전년 比 44.5% 순이익 증가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증권업계가 점차 자기자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제로 늘린 4조원의 자기자본 활용방안에 대해서 ROE비율이 낮아지는 등 문제를 야기했던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새로운 운용 방안을 찾은 데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액면분할 영향으로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주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증권업계가 특수를 누리는데다 1분기 실적발표까지 겹쳐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 대형사 자기자본 운용비율 높아져 … 전통적인 수입에 더해져
지난 해 증권업계 가장 뜨거웠던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초대형IB사의 출현은 증권업계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례로 대형사로 하여금 자본 확충의 동기를 부여해줌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KB증권, 삼성증권 5개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마련했고 이를 두고 추가로 평가해 단기금융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내주기도 했다.
핵심은 단기금융업이었기에 많은 증권사들이 뛰어들었으나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보류 되거나 취소됐다. 이에 NH투자증권이 다시 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증선위 의결을 대기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단기금융업이 아니더라도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으로 할 일은 많은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IB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IB인 ECM, DCM, IPO등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기여 비중이 급성장한 분야인 부동산 PF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최근 한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추세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부동산PF가 증권사에 돈이 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매입 후 재매각을 하면서 수취하는 금융주선수수료와 증권사가 일부 직접 투자했을 때 얻는 레버리지 효과 및 분배금 그리고 펀드 청산 시 매각차익이다.
통상적으로 매입 후 재 매각을 했을 경우 200bp의 선취수수료가 인식되지만 금융주선 수수료와 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경우는 딜에 따라 다르다. 이 때문에 자기 자본이 중요한데 그것이 부동산의 딜의 규모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대형사가 소싱해오는 딜의 규모는 몇 천억 원, 혹은 이를 넘어서 조 단위를 넘나드는데 NH투자증권이 진행한 여의도 파크원 딜 만해도 2조원에 육박했고 발행어음업무가 가능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5,000억원의 해외부동산을 인수하기도 했다.
증가한 자본에 대한 투자가 부동산에 치우친다는 우려가 있지만 증권사의 본질은 중개업무로 클라이언트의 니즈가 생기면 딜이 몰린다고 보면 된다. 이와 같이 대체투자에 대한 니즈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그것은 부동산이든 항공기든 선박이든 어떤 형태로든 발생할 것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라는 점이다.
이를 근거로 대형사를 중심으로 거래대금에 상관없이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안정적 수익원를 나타내는 이자마진은 여전히 전체 순 영업수익의 40%이상을 차지하지만, 최근 들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비중이 30%미만으로 떨어져도 IB수익이 20%까지 상승했다.
PI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실물이나 펀드형태로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사들의 PI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이상은 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BK-IB-WM-PI수익이 균형적으로 자리 잡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시황에 크게 영향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즉 과거처럼 거래대금에 따라 이익의 변동성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대형사 전체로 적용 돼 대형사에게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특화된 몇몇 중·소형사를 제외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 미래에셋대우 전 분기 대비 105.5% ↑ … 키움증권 전년 比 44.5% 순이익 증가
1분기 미래에셋대우 순이익은 1,99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05.5%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무려 30.6%를 상회한 실적을 보여줬다. 사실상 자기자본 8조원을 가지고 있는 증권업계 1위다운 면모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트레이딩 수익은 전 분기 보다 26.2% 감소한 526억원을 보여줬으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올라 이익이 반영됐고 별도기준으로 브로커리지 수익도 전분기 대비 29.6% 증가한 1,5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수료율이 높은 해외주식 거래도 빠르게 올라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익은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회성이익 영향도 소소하게 누렸는데 법인세 절감효과로 368억원, 배당금 385억원, 대손충당금 환입 159억원이 발생했다.
그러나 배당금과 대손충당금 환입은 과거부터 이어진 투자확대 영향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이 중 일부만 일회성으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망도 지켜볼 만하다.
이에 NH투자증권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 8조원 증권사로 공격적인 투자 확대와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타 증권사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중”이라며 “브로커리지 해외 주식 매매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해외 PI도 확대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도 확대를 통해 기존 국내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 넘어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은 1,142억원으로 전년보다 45.2%가 올랐고 지배주주 순이익 877억원으로 전년대비 44.6%가 치솟으며 시장 기대치를 부합했다. 이로써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6.7%, 전 분기 대비 17.8%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수수료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한 846억원을 달성해 타사들의 무료수수료 마케팅 효과로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건비가 전년보다 30.8% 올라 판관비가 전년보다 19.3% 늘어났지만 오히려 판관 비율은 38.9%로 지난 2011년 이후 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저축은행 자회사 관련 충당금이 70억원 미만으로 적립되는데 이는 올해부터 저축은행의 금리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률이 기존 20%에서 50%로 상향된 영향으로 보면 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올해 일평균 12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연간 수수료 손익이 40.7%가 증가해 신용 잔고 여력도 약 20% 확보해 여기에 따른 이자 손익도 개선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