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액면분할 전 2배 수준...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5만1천900원에 장마감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한국 증시의 '황제주'(皇帝株) 삼성전자, 액면 분할 이후 첫날 어떤 모습일까? 시장은 주목했다. 결과는 거래량은 폭증, 주가는 하락으로 마감.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거래량은 기존의 100배를 넘는 3천900만주 이상으로 폭증해 하루 거래량 신기록을 세웠고 거래대금도 액면분할 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당 300만원대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몸을 낮췄지만 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5만1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 정지 전 종가와 같은 5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고점 5만3900원, 저점 5만1800원 사이에서 혼조세를 띠다가 장 초반부터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또 이날 장중 삼성전자 거래량 잠정치는 약 3929만주로 집계됐다. 기존 삼성전자 주식 역대 최대 하루 거래량인 653만주(1998년 10월 31일)의 6배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이 열리자마자 5분 만에 1000만주를 넘어섰다.
또 이날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2조63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에서 거래대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장중에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날 각각 5906억원, 53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545억원 순매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들 진입이 용이해지고, 외국인 비중이 작아지면 지배구조에 대한 위험도 낮아진다"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다. 앞으로 균형 잡힌 수급이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대 1의 비율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액면 분할 작업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간의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1월 1일의 286만1000원으로 액면분할 주가로는 5만7000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최고가보다 5100원 낮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