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해당 조직 책임자였던 장영욱 현대오토에버 대표 도의적 책임지고 사임설
피해 여직원 국민권익위에 제보, 조사 결과 따라 파장 예상

[금융경제신문= 김현태 기자]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한 '여성 임원의 부하 여직원 술자리 참석 강요' 관련 임원 등이 회사를 떠났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 사건과 관련, 수년간 수차례 임원들 술자리에 여직원을 동원했다고 지목된 여성 임원이 스스로 사표를 내자 "조사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즉시 3일자로 수리했다. 또 논란이 된 사건 발생 당시 해당 조직 책임자였던 장영욱 현대오토에버 대표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 대표는 사건 당시 정보기술본부장이었다.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는 계기는 피해 여직원들 중 한 명이 퇴사하면서 여성 상사가 임원들을 만나는 술자리에 자신을 포함한 부서 여직원들의 참석을 강요해 동석시켰을 뿐 아니라, 술까지 따르게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술자리 참석을 강요한 여성 상사는 부하 여직원들을 노래방에 함께 데려가 남성 임원들과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술자리 접대 상대는 상사인 여성임원의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내 남성 임원들이었다는 게 피해여직원의 주장인데, 일부 여직원은 인사담당자에게 관련 사실을 밝히며 퇴사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비슷한 문제를 사내에 퍼져 있었음에도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얘기다. 해당 여성 임원은 현대차그룹 공채 출신으로 지난해 말 이사 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해 본사에 재직 중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일 SBS 보도로 세상에 크게 알려졌는데, 여성 상사는 현대차그룹 공채 출신으로 지난해 말 이사 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해 본사에 재직 중이었다고 함.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임원 술자리에 여직원들이 참석을 강요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피해 여직원이 퇴사 전 면담에서 인사담 당자에게 문제를 털어놨지만 사안이 공론화되는 것을 본인이 원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퇴사한 피해 여직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최근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제보했고, 현대차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진상조사를 시작, 해당 여성임원은 부하 여직원을 회식 자리에 불렀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기자 hjki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