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100억대 영업손실에도 정우현 전 회장 아들은 8억원 챙겨
미스터피자, 100억대 영업손실에도 정우현 전 회장 아들은 8억원 챙겨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8.04.0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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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측 "규정에 따른 것" ..회사,가맹점 추락속에 도덕적 헤이 논란 증폭
도미노피자. 피자헛에 크게 뒤처져... 가맹점수 1위에서 3위로 '폭삭'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금융경제신문= 김현태 기자]  미스터피자가 지난해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정우현 전 회장의 아들에게 8억원대의 보수를 지급했다. 도덕적 헤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해 정순민 당시 부회장에게 4억6953만여원의 급여와 3억5147만여원의 퇴직소득 등 총 8억2101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 전 부회장은 정우현 전 회장의 외아들로 1999년 미스터피자에 입사해 2013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갑질 논란 속에 정 전 회장이 퇴진한 데 이후 역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 과정이 반영돼 지난해 급여와 퇴직금이 함께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은 공시를 통해 정 전 부회장에게 지급된 급여의 경우 임원인사관리규정에 따른 것이고 퇴직소득은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임원퇴직금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오너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로 벌어진 잇단 논란 속에서 회사와 가맹점들이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고액의 보수를 챙긴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P그룹은 갑질 논란 속에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2015년에 1103억여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6년 970억여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815억여원 수준으로 줄었다.

또 2015년 72억여원에서 2016년 89억여원으로 늘어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급기야 109억여원으로 커졌다.

아무리 규정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 하더라도 경영주의 잘못으로 회사가 큰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오너 일가에 고액 보수를 지급한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매장수 320개로 2016년 367개보다 47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직영점은 21개에서 15개로 6개가 줄어들었으며 가맹점은 41개가 감소했다. 가맹점수는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16년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시작된 미스터피자의 갑질 사태로 인해 가맹점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치즈통행세’ 등 불공정거래뿐 아니라 오너 갑질, 계약 해지 및 보복출점 의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1심에서 치즈 통행세, 보복출점, 광고비 유용 등의 혐의는 무죄를 받았지만, 부당지원행위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현태 기자  hjkim@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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