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호황속 새 먹거리 찾기 노력 지속
증권사, 증시 호황속 새 먹거리 찾기 노력 지속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8.03.1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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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 브로커리지↑… 수수료 無 등 경쟁 심화 고민
부동산 금융 편중 현재 진행형, IB연계 시너지 창출 노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증권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 되는 증시 호황에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가운데, 거래 수수료 폐지를 골자로 한 증권가 이벤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규제 강화에도 큰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금융 쏠림은 올해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한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문제의식도 꾸준히 강조되고 있어 주목된다.

◇누적 유동자금 거래대금 쏠려

올해 코스피 및 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9조원 대비 44% 증가한 평균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 초부터 글로벌 주식시장 초강세와 셀트리온 이전상장 영향으로 1월과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5조 8000억원과 13조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분석하자면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초이노믹스로 저금리 환경이 심화되고 끊임없는 재투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상승이 현금창출 순 효과를 낸 영향이 컸다.

평균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으로 증가하던 유동성이 초이노믹스가 본격적으로 시행 된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8~11%씩 증가하며 대표적인 부동자금인 은행의 저원가성수신은 20%씩 폭증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유동자금이 누적되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7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8조원 수준에 머무르며 자산배분 불균형이 누적 심화됐다.

결과적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대내외 주식시장 상승, 코리아 디스카운트 일부 해소,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쏠림이 겹치자 시중자금이 주식형펀드, 고객예탁금, 신용공여 등의 형태로 빠르게 주식시장에 흡수되면서 거래대금이 폭발한 셈이다.

2월부터 본격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함에도 12조~13조원 수준의 거래대금은 그 동안 빠르게 증가하던 GDP, 유동성, 주식 시가총액, 부동산자산 크기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평균자금으로 볼만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 고민하는 것은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율 하락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와는 별개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의 어려움에 부딪치면서 수익 감소 위험에 꾸준히 노출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증권사들이 오랜 사업 구조조정 끝에 다각화된 수익과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가졌고 온라인 및 연금 채널을 통한 브로커리지가 늘어나면서 한계비용 및 평균비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위의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처럼 개별 증권사의 한계비용 감소를 더욱 부추겼고 덕분에 수수료 5년 무료 혹은 평생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평균 수수료율의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도록 만들었고 결국 주식 외 차별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졌다.

◇규제 불구 부동산금융 목매

지난 2009년부터 증권사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부동산 PF는 브로커리지 이외 사업이 중요해지는 상황과 최근 들어 부동산 규제가 강화 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중요한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이나 PF대출처럼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규제 때문에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으나 다른 사업 부문이나 계열사를 활용해 신규 수익 확보해야 한다.

언제나 부동산 PF는 규제 변화와 경쟁 심화로 꾸준히 변화해 왔으며, 이에 잘 대처하는 것이 PF 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로 해외 오피스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 흥행이나 발행어음 조달금액의 30% 이내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가능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부서간의 이해상충에도 불구하고 WM, 발행어음,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연계한 딜 확보가 위험분산 및 수익 확대에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NH투자증권의 경우 2.1조원 규모의 파크원 PF, 9000억원 규모의 나인원 한남 PF(시공사는 대신F&I), 여의도 MBC사옥 개발 PF 주관 등을 진행 중이고 타 증권사들도 알파돔시티, 송도, 마곡지구 개발 등으로 수수료수익 확보 기반을 꾸준히 마련 중이다.

동시에 해외 부동산, 항공기금융까지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공급하며 대체투자 부문의 수익 확대로 지속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익구조 다변화 필수

전통적으로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주식·채권 IPO 등 중개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로 신용위험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ROE 대비 PBR이 높은 일종의 낮은 자기자본 비용에도 사업 운영이 가능했지만 자본시장이 발전할수록 단순중개 서비스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어 시황 변동성에 의지한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결국 한계가 있다.

결국 IB처럼 기업금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나 PI(자기자본 투자), 브로커리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향후 차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와 사업 부문의 다양화 및 시너지 연계 노력은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소형사들도 충분히 회사채 투자, 기업대출, 프리 IPO, PF 대출 등 할 수 있지만 결국 자기자본에 기초한 사업영역이 많고 사업 위험성을 커버하려면 결국 대형화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호황이 더 이상 사이클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증시상승이 고객자산 증가 및 IB 딜 활성화로, 금융상품 진화는 증시상승과 IB 영역 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리지, IB, WM 간의 선순환 고리를 성공적으로 형성한 증권사가 시황이라는 천장을 넘어서서 차별적인 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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