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표 장수 CEO 유상호·김해준 등 GO GO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증권업계가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둔 CEO 인선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특별히 이슈가 있는 곳을 제외하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작년 증시 호황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다수 연임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 되고 있다.
삼성·키움·NH 등 교체
작년 12월부터 시작 된 주요 증권사 10곳이 사장단 인사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체가 확인 된 주요 증권사는 현재 4곳이나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IBK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작년 12월 주주총회를 통해 IBK기업은행 출신 김영규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키움증권은 권용원 당시 키움증권 대표가 금융투자협회 회장직 출마로 작년 12월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내정 된 이현 대표는 오는 3월 말 주총에서 선임이 확정 될 전망이다.
또 삼성증권의 경우 한 때 윤용암 사장의 연임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였지만 60대 이상 물갈이 논란에 끝내 연임 되지 못하고 지난달 9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 된 구성훈 전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오는 21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6일 NH투자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정영채 기업금융 사업부대표 겸 부사장을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에 선임 된 정 대표는 NH투자증권 IB부문을 국내 자본시장의 탑티어로 키워 온 공로를 인정받아 기업공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IB분야 최상위에 오르게 했고 기업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자문에서도 독보적인 지위을 가졌다는 평가다.
이에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농협에서 최연소 CEO가 발탁 된 것은 그만큼 정 대표가 내부 조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워 조직 전반의 동기 부여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그동안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을 맡고 있던 김원규 NH투자증권 現 사장의 연임이 부각되고 있었으나 농협금융지주 내 3연임 사례가 없고 최근 국정원 특활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재원 前 자유한국당 의원의 형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며 끝내 연임이 불발 된 것으로 보인다.
한투·대신·KB·교보 등 유임
KB금융지주는 작년 12월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현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을 연임 시키겠다고 정했다. 두 대표는 작년 1월 선임된 이후 줄곧 실적 호조, 성공적인 현대증권과의 통합 작업 등에 호평을 들으며 추가 연임의 발판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였다.
지난달에는 장수 CEO로 유명한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이 5번째 연임에 확정됐다. 김 사장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되며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2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이다.
나재철 사장의 3연임이 될 것인지 관심에 떠오른 대신증권은 지난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나재철 대표이사의 연임 안을 의결해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 2년의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7% 증가한 1392억원을 벌어들이며 계열사들이 연이어 흑자를 기록해 성과를 낸 점이 연임에 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작년 가장 증권업계 사장들 중 떠올랐던 인물을 꼽자면 초대형IB와 단기금융업을 동시에 따낸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을 꼽는다. 한국투자증권을 12년째 이끌고 있는 유상호 사장은 지난 2007년 47세의 나이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라는 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사장으로 연임해보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연결기준 5244억원 전년보다 121.5%가 오른 것으로 기록 돼 증권사 가운데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11연임이라는 신기록으로 이어지게 했다.
지난 7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유상호 대표이사를 제외한 위원 4명 전원의 찬성으로 유 사장을 CEO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유 사장은 11연임이 확정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지난 1월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단독 추천 돼 3연임이 사실상 성공하면서 직접 발탁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연임도 확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68.8% 증가한 1463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으로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던 셈이다.
여기에 하나금융투자 노조도 이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끝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주익수 대표도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주익수 사장을 최고 경영자로 후보로 결정했다. 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근 인수하기로 나선 DGB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변수가 많다는 점이 장애물로 평가됐지만,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IB부문의 최대 강점인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와 기업금융의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변화 하고 수익성 제고를 이끌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아 연임이 기정사실로 자리 하기도 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