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장인성] 작년 증시 호황 여파로 국내 증권업계가 2007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2조1338억원보다 79.6%인 1조6984억원 오른 3조832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4조4299억원 이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 규모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도 전년 4.6%보다 3.1%포인트 오른 7.7%로 확인됐다.
특히 주식 관련 이익과 파생 관련 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98.6%. 148%씩 급등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채권 이익이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작년 수수료 수익은 8조4176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늘었고 자기매매이익은 4조5281억원으로 전년보다 84.6%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증가와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 등으로 손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체 증권사 자산총액은 390조원으로 전년 말 355조8000억원보다 34조2000억원 9.6% 늘어났다. 덩달아 부채 총액도 29조5000억원 증가한 337조7000억원으로 집계 돼 전체 자기자본은 5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211억원보다 35.1%가 줄어든 137억원으로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전체 자산총액과 부채, 자본 모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손실이 지속해서 커졌고, 올해도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의 잠재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