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이랜드가 계속적인 유동성 확보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설에 뒤숭숭한 분위기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이는 최근 미국 뉴발란스 본사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설이 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이랜드와 미국 뉴발란스 본사 간 상표권 사용 계약 이후 한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뉴발란스를 미국 본사가 직접 운영하겠다는 나선 것이다.
만약 이랜드가 뉴발란스 사업 전개권을 잃는다면 크나큰 악재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지배적이다. 뉴발란스가 이랜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뉴발란스는 2017년에만 48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또 이같은 소문은 이랜드가 추진하는 대규모 자금 유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랜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중으로 알려진다.
현재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서 2000억 원,키스톤프라이빗에 쿼티(메리츠종합금융)에서 3000억 원 등 총 5000억 원의 수혈을 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문제는 나머지 5000억 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국 뉴발란스 본사 직접 진출 소문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는 올 상반기 내로 부채비율을 15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부채비율이 2012년 370%, 2013년 399%로 치솟으면서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편 이랜드의 자구안이 의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에도 개선 노력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부터 급박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이랜드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2016년까지 부채비율을 여전히 300%(315%) 아래로 내리지 못했다.
물론 킴스클럽 매각 작업을 비롯해 이런저런 방법을 모색하기는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해 ‘진의’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랜드가 본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월 티니위니를 중국 의류업체 브이그라스(VGRASS)에 8770억 원에 매각하면서인데, 대신 킴스클럽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이랜드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급격히 빨라졌는데, 지난해 5월 이랜드리테일 지분 69%를 이랜드월드(25%)를 포함해 사모펀드드(PEF)등에 상장 전 지분매각(프리IPO)방식으로 6000억 원에 매각했다. 또 같은 달 홈리빙사업부 ‘모던하우스’도 MBK파트너스에 7000억 원에 매각했다. 7월에는 제화 브랜드 엘칸토를 405억 원에 SK증권-케이프투자 증권PA에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췄다.
새해 들어서도 지난 8일 제주켄싱턴호텔·상록호텔 부지를 비앤엠 개발에 128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비록 여러 사업부문을 매각했지만 아직 주력 사업들이 많다”며 “올 상반기 내로 부채비율을 150%로 낮출 것” 이라고 밝혔다.
조정현 기자 apple@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