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해외 투자은행(IB)들이 세계경제 동반성장에 힘입은 양호한 기업실적,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자금유입 지속 전망 등에 근거해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주요 해외 IB 가운데 5곳은 비중확대, 2곳은 중립의견을 냈다. 주요 IB의 올해 말 예상 KOSPI는 2780~3000포인트(중간값 2900포인트)로 2017년말 대비 13~22%(+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7개 해외 주요 IB 중 UBS와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5개사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비중확대를 권고한 IB들은 주요국 경기확장국면 지속과 국내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중립 의견을 밝힌 IB들은 주가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상승폭은 주요국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별로 보면 노무라는 견조한 이익증가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에 힘입어 연말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연간 2400~3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는 각각 2900선이었다. BoA메릴린치와 JP모건, HSBC는 2800선 전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아 차익실현 차원에서 기존 비중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또 HSBC는 반도체 업황호조가 당분간 지속되지만 중기적으로는 모멘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 비중확대 의견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해외 IB들은 글로벌 경기 호조,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외수요 부진 가능성,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가파른 원화강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호적 대외환경에 따라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플레 압력 증대 등 거시여건 변화에 따라 시장 시각이 변화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