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증시 연일 신기록 행진 증권주 ‘함박웃음’
뜨거운 증시 연일 신기록 행진 증권주 ‘함박웃음’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8.01.28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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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활황 증권주 ‘프리미엄’ 톡톡
정부, 부동산 규제·기업금융 활성화도 호재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증권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증시 마감후 시황을 나타내고 있는 KEB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증권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증시 마감후 시황을 나타내고 있는 KEB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은 올해도 역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로 코스닥은 연일 900선을 오고가고 있으며 코스피도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여전히 거침없는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덩달아 오른 것은 역시 증권주다. 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더불어 작년에 통과된 단기금융업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뜨자 증권주 상한가

26일 12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0.77%가 상승한 2563.5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은 전일대비 1.13%가 상승한 908.80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칠 줄 모르는 증시의 활황세에 전통적인 약세를 보였던 4분기 실적과 달리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에도 11월 코스닥 상승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리테일 부문 순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13.4%나 높은 3773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일평균거래 대금 급증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는 이를 확실히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4분기는 원래 IB딜의 비수기이자 동시에 12월 영업일수의 감소에 따라 수익이 감소되는 계절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2017년 증권업 수익성은 지난 2016년에 비해 1.87%가 상승해 2015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의 주요한 원인은 ELS발행 및 조기상환과 주식시장의 호조에 따랐던 영향이다.

올해의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매매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중·대형사를 중심으로 IB와 자기매매 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잠시 주춤하던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세가 다시 1월부터 본격화 되면서 증권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에는 일평균거래대금이 20조원 증가한 적도 많아 증시 대기자금도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코스닥 시장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증시 상승 기대감과 더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자 증권업종 PBR은 0.9배 수준을 넘어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지만 현 수준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증시 상승 기대감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아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증시 상승 기대감은 곧 증권주 프리미엄으로 상 승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경우 증권주는 높은 프리미엄을 누려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평상시 30%에 불과한 프리미엄을 받다가 증시 상승의 경우 50%에서 최대 100%까지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연일 신기록 행진

정부 정책에 따라 코스닥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것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봐야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일부 제약·바이오 주가가 코스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9일 셀트리온 3형제의 급락으로 코스닥 지수가 2%넘게 빠지는 등 여실히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인지 시장에서는 ‘셀트닥’이라는 칭호까지 붙여주기도 했다.

이러는 상황에서 정부는 부동산에 쏠린 기업금융과 펀드에서 탈피해 성장 단계별 기업에 맞도록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금융권 자본규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작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말한 규제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초대형 IB로 불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부동산 관련 대출과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건전성은 규제하면서 PF와 같은 부동산 대출에 대해서는 현행 위험 값에 일정비율을 가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에 매달리면서 부동산에 집중한 증권사의 리스트를 감안해 자본부담(위험액)을 상향한다. 유동성 측면에서 부동산 직접 보유와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부동산펀드는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키움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번 자본 규제는 가계, 부동산 대출 위주의 성장을 제한하고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증권사의 기업금융이 기존 부동산 PF 위주에서 인수금융, 중소기업 투자 부분으로 다양화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과 부동산 펀드에 대한 자본 부담을 강화하는 반면 중소특화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번 정책을 통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과 함께 모험자본으로의 증권사 유인이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문제점 직시해야

그렇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문제점은 외면하고 부동산 자금을 강제로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튀어 나오고 있다.

실제 부동산 투자자들이 코스닥에 투자를 꺼려하는 이유에는 자산적인 측면에서 부동산은 적어도 주택이나 토지와 달리 주식은 사용가치가 없는 무형자산으로 부동산에 비해 자산가치가 낮은 편이라는 점이다.

여기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많고 회계부정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와 주가조작, 불공정거래 등 위험요소가 상존한 불안정한 시장을 선뜻 나서기 힘들고 코스닥이 코스피의 2부 리그 성격이 강해서 자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결국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개선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선뜻 부동산 시장에 몰린 자금을 코스닥을 통해 투자하길 꺼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코스닥 투자확대를 목표로 올해 기금평가 지침을 개정해 코스닥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며 “연기금 운용상품 집중도를 평가할 때 코스피, 코스닥 주식으로 구분하고 배점을 6점으로 확대하고 또한 연기금 국내 주식 위탁 유형에 코스닥 투자 형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해 재차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를 확인했다.

어차피 흐름은 바꿀 수 없다. 코스닥이 다양한 문제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있고 현재 시행 된 테슬라법 등 혁신기업을 꾸준히 발굴해 상장 시켜 키우고 독자적 기술을 지원해 발전시키는 것이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2018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세미나에서 NH투자증권 정영채 IB사업부 대표는 “20년 전 코스닥에 상장 됐던 넥슨과 NHN 등은 그 당시 연매출이 100억원도 안 되는 작은 기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영업이익이 분기당 2000억원을 내고 있는 캐시카우가 됐다”며 “비록 지금 영세한 기업들이 몰린 코스닥이지만 잘 키운다면 향후 20년 뒤 우리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돼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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