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12일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여전히 강세를 띄었는데 이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영향에 따라 투자자들이 코스닥에 일제히 자금을 끌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852.51보다 20.54포인트인 2.41%가 급등한 873.0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70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18일 876.80 이후 16여년 만이다.
특히 장중 코스닥지수가 883.20까지 4% 급등하면서 오후 1시 57분께 사이드카가 발동,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이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될 수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1일의 10조원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000억원으로 2000년 2조4000억원, 2005년 1조8000억원, 2011년 2조3000억원, 2017년 3조7000억원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은 309조3000억원으로 확인 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 11일에 기록한 302조2000억원이다.
게다가 이번 코스닥 시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에서 깜짝 발표를 하면서 셀트리온그룹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10일 (미국 현지시각) 서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제3공장 생산능력을 기존에 발표했던 12만ℓ보다 3배 많은 36만ℓ로 늘려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 소식을 실적 호재 요인으로 반겼고, 이날 셀트리온(11.24%), 셀트리온제약 29.90%, 셀트리온헬스케어 15.16% 등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들 셀트리온 3형제가 코스닥 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부가 하루 전 공개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반응은 연달아 증시를 밀어 올렸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시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새 벤치마크 지수,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거래소가 내달 5일 공개할 예정인 코스피·코스닥 신 통합지수 KRX300에 대한 기대가 높다. KRX300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옵션 등 금융상품 개발로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연기금이 코스닥에 대규모 자금을 넣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거래소는 KRX300지수에 상대적으로 제약업종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점이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상승세가 본격화한 10월 추석 연휴 이후(10월 10일 : 654.59)부터 이날까지 약 석 달 동안 218.46포인트(33.37%) 뛰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798.42) 이후부터 9거래일 동안에는 74.64포인트(10.04%) 급등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