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3연임 가도 '첩첩산중'
김정태 회장, 3연임 가도 '첩첩산중'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8.01.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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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 연루설 등 들어 노조 반대…금융당국도 비리의혹 조사 나서
호실적에 주가 고공행진 불구 부실대출 사실 판명시 '3연임' 불가능 관측

[금융경제신문=문혜원 기자]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김정태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3연임이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까지는 연임이 유력해 보이지만 금융당국과 노조의 압박이라는 변수로 인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기만료가 임박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연임 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순실 재판 선고 이전에 속전속결로 회추위 지위를 하고 있다는 뒷말도 무성함에 따라 앞으로 노조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겨내고 연임에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종남)은 지난 4일 첫 회추위 27명의 후보군(Long List)확정한 거에 이어 6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업무 전문성, 성과, 리더십, 평판 등 심도 있는 평가를 진행해 내부 4명, 외부 12명 등 총 16명으로 회장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들 16명의 후보군에게 개별 통보해 향후 후보경쟁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내부 4명의 후보군에는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시작과 동시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지난해 11월말 당국에서는 금융지주사 CEO연임 저지와 관련 선임절차와 지배구조를 점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어 12월말 금감원에서 경영승계 절차와 후보자군 선정을 관장하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운영을 개선하라는 경영유의사항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당국의 개선 요구를 받아들여 회추위를 새로이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고치고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당시 금융권은 차기회장 선출 과정이 CEO승계 프로그램 변화의 시험대가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2차 조사와 함께 하나노조(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관련한 조사 요청에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다는 점이 연임가도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부실대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물건너 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검사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의 조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노조에서는 세부적인 조사요청 사항으로 김정태 회장 아들 및 박문규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이었다.

8일에는 노조가 김 회장의 ‘셀프연임 속전속결 날치기 회추위 중단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 연임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욕심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지주가 5년 만에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를 제치고 8일 종가 기준 5만4200원 달성과 더불어 지난 3분기 실적평가에서 순이익 2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연임에 실적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에 연임을 빨리 확정하려는 이유가 가시적인 최순실 재판 결과와 개인비리 문제가 여론에서 먼저 불거질까 우려돼 후보군 인물들을 들러리 세우고 슬그머니 뒤에서 연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개인비리 의혹에 대해 어떻게 회추위 통해서 명분을 만들고 난제를 해명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거리라는 반응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재판 선고 전 빨리 연임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깔려있다. 사실 이런 부분이 국내 금융 산업 발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당국에 맞서면서까지 마지막 고비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는 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과 논의를 거쳐 공정하고 투명한 유효경쟁 속에서 진행될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진행 절차의 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회추위는 추가 심층평가를 통해 오는 16일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하며, 22일 프리젠테이션(PT) 및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문혜원 기자  ft1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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