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의 엄친아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 등으로 신용등급이 더 낮은 우리나라 보다 못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장중 118bp에 거래됐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의 종가인 102bp보다 16bp 정도 높은 것으로, 이후 115bp 전후에서 호가됐다.
반면 현재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AA-’로 ‘A’인 우리나라보다 2단계 위인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후쿠시마원전의 연이은 폭발사고 발생과 함께 심하게 흔들렸다.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지진 발생 이전 인 지난 10일의 78bp 수준에서, 11일 뉴욕금융시장의 80bp대 중반을 거쳐 14일에는 95.5bp까지 높아졌다.
급기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와 4호기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5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장중 140bp까지 치솟은 이후 120bp 초중반에서 호가돼 120bp이하인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 보다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CDS 프리미엄이 크다는 것은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으로, 그만큼 경제여건이 불안해져 신용위험에 대해 헤지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일본의 이같은 신용도 추락은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에서 수소폭발로 화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된 탓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이후 잇따른 원전 폭발로 인해 엄청난 방사능 공포가 나타나며덩달아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CDS프리미엄 역전과 같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폭발에 따른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일본의 CDS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크며,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주변의 여러나라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상미 기자 jsm@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