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싼값에 땅 사고 30%만 공장 설립 '땅장사' 의혹 … 나머진 야구장 짓고 침묵
희성전자, 싼값에 땅 사고 30%만 공장 설립 '땅장사' 의혹 … 나머진 야구장 짓고 침묵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7.12.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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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특혜분양 받은 유휴부지 市에 반환해야
사측, 지녁 내 공장 유치 고용창출 노력 '억울'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범LG가 중 하나인 희성전자가 대구에서 공장을 짓겠다고 싼 값에 땅을 받아놓고 정작 약속은 이행하지 않고 야구장을 지어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홍역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성전자측은 나름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공장을 설립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땅장사’ 의혹만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성명을 발표해 희성전자의 성서3차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돌려줄 것으로 촉구했다.

대구 경실련이 발표한 이번 성명서에는 “희성전자가 3년 내 공장을 지어줄 것과 7년 내 매각이나 임대불가를 담보로 성서3차 산업단지 내 부지 10만2,216㎡를 분양받았다”며 “심지어 지난 2004년, 산업단지 조성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22만원에 특별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희성전자는 실제로 분양을 받은 다음해에 대구2공장을 짓긴 했다. 다만 전체 부지의 30%에 불과한 수준으로 건립했고 나머지 70%의 부지에 대해서는 추가적 공장건립도 없는 상태로 사실상 방치했다.

결국 희성전자는 매각이나 임대를 금지시킨 7년이 지나자 대구 내 시민단체들이 “희성전자가 ‘땅장사’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릴 것”이라는 지적이 연달아 나왔다.

이에 대구시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희성전자측에 해당부지에 대해 반납을 요구했지만 희성전자 측은 3년 내에 꼭 투자를 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그렇지만 그 유휴지에 지은 것은 꼴랑 야구장에 불과했다.

이는 대구시가 희성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분양해 준 목표와 전혀 일치 하지 않았다. 특히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특혜만 받고, 투자엔 소극적인 자세로 시간만 흘러 벌써 13년을 지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구경실련은 “특혜 분양을 받고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장 건립을 위한 어떤 투자를 하지도 않고, 유휴 부지를 대구시에 반납하지 않는 희성전자의 태도는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몰염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13년간 대구시도 무기력하게 방관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말고 외부의 기업, 자본 유치를 위한 지원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희성전자 측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역 내 공장을 유치하고 연구 인력을 새로이 3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노력한 것은 알아주지 않고 나머지 70% 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땅 장사라고 하는 것도 산단 내 다른 업체들도 같은 상황이지 우리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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