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증권업계] 초대형 IB 출범 한국판 '골드만삭스' 큰 꿈
[2017 증권업계] 초대형 IB 출범 한국판 '골드만삭스' 큰 꿈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7.12.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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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필두 초대형 IB 통해 금융 선진화 앞장 기대감
박스권 탈출 연일 상승 증시·중소형증권사 합병도 관심 집중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올해는 촛불정국에 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기존보다 7개월이나 빠르게 대선을 치르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등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증권업계도 정치적 격랑 속 2000선에서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2500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초대형 IB와 단기금융업 인가 등 최대의 관심사들이 속속 해결되는 양상을 보여 2017년은 오래 기억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이슈 초대형 IB…코스피·코스닥 최고치도 뜨거운 반응

본지가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통해서 조사한 결과 올해 증권업계 이슈 1위 초대형 IB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IB는 증권사가 발행어음 업무와 종합투자계좌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 기업금융 재원을 확보하는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다.

조건은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어야 신청 가능하며 승인 될 경우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해 승인이 될 경우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고 8조원 이상인 경우 종합투자계좌인 IMA를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을 수 있다.

이는 정책금융기관 등의 글로벌 투자자금 지원이 가능해져 투자자 재산의 안정적 운용과 이에 따른 기업금융 중심의 자금흐름을 유도할 수 있고 혁신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투자지원, 대형 프로젝트 모험자본 공급, 글로벌 M&A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이익창출 수단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초대형 IB인가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사실상 발행어음 사업 인가 부분인데, 이는 자기자본의 200%를 어음으로 발행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업권 침해라면서 반발해 금융위원장이 나서서 진정시키기도 했다.

다만 지난 4월 자본시장법이 개정 된 이후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곧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권이 바뀐 이후 심사는 까다로워지면서 출범 시한도 점차 뒤로 미뤄졌다. 끝으로는 올해 출범도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정부 약속만 믿고 자기자본을 늘린 증권사들이 떨어진 ROE 비율 덕분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초대형 IB를 신청한 5곳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가 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1월 초 증권선물위원회 상정 이후 통과됐다. 이어 11월 27일 본격 업무를 개시한지 일주일 만에 발행어음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까지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적의 반을 채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초대형 IB 다음으로 많이 꼽은 이슈는 단연 코스피·코스닥 연중 최대치 기록이다. 지난 10년 코스피는 2000선에 머무르며 박스피라는 오명에 휩싸였지만 정권 교체 이후 한 때 최대 2600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오랜만에 코스피가 상승하자 거래량이 증가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 올해 3분기 증권업계 수익 상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 코스닥의 경우 문재인 정부와 국민연금이 함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바이오주의 급등 영향으로 장중 800까지 치솟으면서 코스닥 1000시장을 바라보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주목…중소형 증권사 합병도 시선 

증권업계에서 꼽은 세 번째 이슈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11월 30일 한국은행은 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1년 5개월 만에 사상 최저금리에서 벗어난 것이 되고 또 6년 5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이 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환매조건부채권형 CMA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4%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도 금리 인상에 따라 점차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 돼 증권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네 번째로 꼽은 이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M&A에 따른 합병 이슈였다. 업계는 그동안 업권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브로커리지 등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면서 잇따라 M&A시장 단골 매물로 등장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이베스트 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속적으로 합병 이슈가 한 해 내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월 대부업체 중 하나인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인수 된다는 소식에 업계 최초로 대부업에 인수될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대주주 적격성과 인수 대금과 관련해 입장차가 커 결국 매각되지 못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조선업이 어려워진 현대중공업그룹 측에서 자구책 측면과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금산분리 원칙으로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증권사 매입을 희망하면서 결국 인수가 성사됐다. 대주주 적격성을 따진 뒤 내년 3월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또 SK증권도 하이투자증권과 비슷한 경우로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SK그룹 내 10% 지분으로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결국 9월 케이프투자증권에 매각됐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000억원 규모의 소형증권사에서 6000억원 규모의 중형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금융당국 수장 교체에도 관심 집중 

업계에서 뽑은 이슈 5위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교체다. 감독기능을 가진 기관의 수장이 변경되면서 모험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 정책 변화에 나섰고 규제 샌드박스를 강조하면서 규제·제약에 따른 업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실험도 예고했다. 

특히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강화되면서 초대형 IB 인가신청을 냈던 삼성증권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뇌물 비리 관련한 재판 영향으로 단기금융업 보류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타 소수 의견으로 초대형 IB 이슈 관련해 중소형 증권사들 관계자들은 “일부 대형증권사들만의 이슈”라면서 업계 불균형에 따른 우려를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지난 9월 NH투자증권에서 촉발시킨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저 업계 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벤트”라며 “업계에서 큰 관심을 불렀다고 보긴 힘들었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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