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와 트럼프 케어 공통점은 … 값싼 개량신약 시장 확대되나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제약업계에게 11월은 운명의 한 달로 자리할 전망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16년 만에 모든 제약업계 업종이 부진을 털어내고 양호한 성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롤러코스터는 계속 된다 … 우호적 정책 확대 시장 상황 좋아
지난 11월 30일 기준 187개 헬스케어 종목 시가총액 161조원을 기록해 지난 10월 평균 131조원에 대비해 22.8%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헬스케어 내 비중이 확대 된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생명공학 3.9%, 중소형제약 0.5%로 미충족의료가 높거나 기술수출 기대치가 높은 생명공학 업체 위주 시가총액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앞으로는 해외 기술 수출 혹은 선진국 임상 후기단계 진입 가시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는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확대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한 생명공학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평균보다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1월과 같은 투자심리는 연초까지 유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이유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연초 해외 대규모 이벤트에서 라이선스딜 기대치가 선반영 됐고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 유지하고 있는 점을 신경 써야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우호적인 정책 확대로 헬스케어 업종의 양호한 투자 심리는 단기적으로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투자증권 강영구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10월 장기 연휴에 따라 국내 원외처방액과 의료기기 수출액 기저 효과 발생하며 역성장 기록했다”며 “작년 12월 원외처방 및 의료기기 수출액 각각 전년 대비 9.6%, 3.9% 기록해 올해 12월 중에는 전년 대비 높은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정부지원확대에 따른 뇌기능개선제와 계절 특수성에 따른 호흡기계용제 처방액 양호한 성장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케어와 트럼프 케어 공통점은 … 값싼 개량신약 시장 확대되나
제약업계에서 바라보는 2018년은 저렴한 개량신약의 전성시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전망이다. 이는 문재인 케어와 트럼프 케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시장 상황과 맞물려 점차 확산 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문재인 케어와 트럼프 케어는 접근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제약업계에서 보면 사실상 저렴한 제약품을 확대하는 쪽으로 관심도가 높은 것은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케어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목표로 전체 의료비의 보장률을 7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비 보장률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부담률이 상승하게 된다. 건강보험재정수지의 흑자 유지를 위해서는 약제비 절감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걔량 신약과 저가의 제네릭 처방이 권고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케어는 새로운 정부정책으로 보기 보다는 오마바 케어을 폐지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조항을 변경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전부터 줄곧 의약품 가격이 높은 것을 지적했다.
다만 시장 경제 체제 속에서 강제하진 않겠다고 이야기도 같이 해 세금을 인하와 의약품 허가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자발적인 약가인하를 유도할 전망이다. 결국 문재인 케어처럼 저렴한 제네릭 약품의 수입을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cGMP인증을 받은 셀트리온, 삼성바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바이오 등등 이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FDA규제완화를 통한 의약품 인허가 기간 단축은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약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여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신라젠 등이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8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는 것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빠른 출시와 가격이 중요한데 이미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적 시상을 형성하고 있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3년부터 일부 품목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를 가지는 것이 의약품 교체에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이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케이프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후발제품들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빠른 출시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중장기 상승 추세 유효 … 단기 과열에 냉각 조정 필요
국내 업체의 역량 향상으로 선진 시장 진출은 본격화 되고 있어 사실상 헬스케어 업종의 중장기 상승추세는 앞으로도 유효하다. 내년에도 녹십자의 혈액체재와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FDA (미 식품의약국) 품목 승인도 기대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12월도 롤러코스터를 타듯 등락폭은 이어지겠지만 최근 주가 급등락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벨류에이션 높아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하므로 단기 과열에 따른 냉각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