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소형 증권사 일회성 요인 줄고 IB 실적 올라 … 전반적 고른 성장 이뤄내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초대형 IB가 출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증권업계가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3분기는 코스피 상승랠리와 겹쳐 예상한 대로 전 분야의 고른 성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IB 부분의 성장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증권사들도 이번 만큼은 실적 개선과 흑자전환이 유도되기도 했다.
◇ 3분기 好실적에도 희비 엇갈린 대형사 … 초대형 IB타고 한투 證 누적 이익 127% ↑
이번에도 선두는 단연 미래에셋대우였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업계 1위 굳건히 지키며 3분기 연결순이익은 13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금리 상승 여파에도 불구하고 ELS 조기상환 및 보유 해외 주식 평가이익 증가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상승했고 IB관련 이익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줬다.
대신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IB로 지정 됐으나 발행어음 사업 지연으로 자본 효율성 제고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하며 “다만 연간 ROE가 7.2%로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2위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첫 번째로 지정 받은 한국투자증권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1679억원, 당기 순이익은 1317억원을 각각 87.4%, 90.6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023억원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한 수치로 집계 돼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는 위탁매매, 자산관리 IB와 자산운용 등 사실상 전 부분의 고른 성과를 거뒀다”며 “회사채 인수, 공모증가, 구조화 금융, PF 대출, 기업공개(IPO) 등에서 실적을 보여줘 IB 강자 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답했다.
한편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NH투자증권 3분기 연결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1% 줄어든 것으로 확인 됐다.
이는 IB관련 수수료 수익인 507억원에 그쳐 전 분기 비해 26.9%가 감소했고 ELS 조기상환 증가에도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에 인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2분기에 비해 24.1%가 준 영향도 있다. 특히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로 관심을 한 몸에 받긴 했지만 정작 신규계좌는 6만 1000개 계좌 개설과 8000억원의 자금 유입에서 그쳐 신규 고객확보 차원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비용에 민감한 고객으로 수익의 확장성은 극히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중‧소형 증권사 일회성 요인 줄고 IB 실적 올라 … 전반적 고른 성장 이뤄내
3분기 중소형 증권사들 중엔 실적 개선이 이뤄진 곳이 많아 주목할 만하다. 유례없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전 분야 고른 성장과 IB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을 만회한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73억 7700만원으로 전년 보다 19.6%가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은 55억 5600만원으로 17.7%가 상승했는데 이는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과 IB 부분에서 소폭으로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3억원 기록해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1억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79%증가했다.
주로 IB부분 수익확대가 실적 증가에 기여한 결과로 총 226억원의 수수료 수익 중 인수주선 수수료가 62억원, 매수합병 수수료가 110억원 등 IB 관련 수수료에서 172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점이 컸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은 이어갔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IB 부분을 강화하고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해 전년 대비 61.9%가 오른 69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IB 부분의 실적 상승 뿐 아니라 일시적 요인이 해소 된 증권사도 이번 분기에는 실적 상승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DB금융투자(구 동부증권)가 이에 해당한다. 3분기 매출액은 1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감소했지만 전년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이 1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인 것과 달리 이번엔 각각 282억원, 208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전환사채 보유액인 140억원을 대손처리하며 겪은 일시적 실적 부진이 해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지난 2분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손실 여파에서 벗어나며 3분기엔 영업이익이 100억원 대를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시적 요인(대우조선해양) 해소와 꾸준히 잘해왔던 IB 특히 기업금융, 부동산 금융 등의 실적이 양호했고 리테일 부분의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개선 된 영향”이라고 답했다.
◇ 이익은 자본 활용도 높은 대형사 위주로 모여들 것
3분기 고른 실적을 보인 증권업계지만 향후 정작 중소형증권사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특히 대형증권사의 경우 대형화가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애널리스트는 “대형증권사들은 신 NCR제도로 인해 잉여 투자자본이 11조원에 육박 한다”며 “이 때문에 자본 활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모이고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특히 초대형 IB 발행어음 통해 최대 금리 1.8%에 마진 150bp 최대 자기자본 200% 발생 가정 시 5개사 평균 1120억원 신규수익 창출과 ROE는 2.3%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