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일환으로 비상장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14일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Over-The-Counter, 장외거래) 시장내에 벤처캐피탈이나 금융기관 등 전문투자자만 참여하는 별도의 '전문가용 전용 플랫폼'을2018년 1분기 내 신설한다고 밝혔다.
K-OTC 시장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주요 회수 수단이었던 IPO시장이 위축 되면서 장외 비상장 주식 유통 플렛폼이 창업 벤처기업의 새로운 중간 회수 경로로 빠르게 정착됐다.
우리 시장도 장외 유통 플렛폼을 통한 비상장주식 거래 확대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2014년 운영해오던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해 설립된 뒤로 작년 말 현재 거래 대상 기업 138개, 하루 평균 거래 대금 6.5억 원을 달성하며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비상장 기업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벤처 캐피탈 등 전문 투자자는 매매전략 노출에 대한 문제로 여전히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금융위원회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용 전용 플랫폼을 신설해 거래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고, 여기에 사실상 모든 중소·벤처기업의 비상장 주식이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요건을 폐지해 주식 외 사모증권(PEF)이나 창업투자조합의 지분 증권 등과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투자자가 다자간 상대 매매 외에 협의거래, 경매 등 다양한 매매 방식을 다양화 시키고 전문가용 플랫폼을 통해 거래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보고서 제출 등 정기‧수시 공시 의무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면제한다. 이로써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인하고 정책금융에 참여한 벤처투자펀드의 전문가 전용 플렛폼 거래를 유도한다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문가용 장외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금의 회수가 쉬워진다”며 “벤처캐피탈이나 연기금 등 민간 투자자가 중간 회수하고 다시 재투자를 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금융위는 K-OTC시장의 거래 대상 기업에 대해 다양한 투자 정보를 늘려 신규 투자자 유입과 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우수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많아지도록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기술평가정보 서비스(가칭)'를 도입하고 기술평가보고서 작성 비용이나 보고서 홍보에 지원을 돕는다.
금융위는 오늘 발표를 토대로 기술평가 정보 제공 서비스를 통해 찾아가는 설명회 등 즉시 추진 가능한 과제는 11월부터 바로 시행하고 전문가 전용플랫폼 내 공시규제 완화, 거래가능 자산 확대 등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사항은 18년도 1분기 완료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