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대형사 위주 정부 규제 완화 … 증권업 양극화 심화 해결법은?
증권업계, 대형사 위주 정부 규제 완화 … 증권업 양극화 심화 해결법은?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7.11.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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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위주 정부 규제 완화 가속 … 증권업 대형화는 피할 수 없어
정부 차별 서운한 중소형사 … 살아나려면 뭉치거나 특화시키거나

 

 

- 초대형 IB 선두로 달리게 된 한국투자증권 … 안정적인 수입‧사업다각화 강점

- 정부 차별에 서운한 중소형사 … 살아나려면 뭉치거나 특화시키거나

초대형 IB 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이 걷히고 있다. 다음 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서 한국투자증권이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서다. 단, 이 같이 대형사 위주 증권업 개편은 속도를 내는데 반해 중‧소형사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각자 도생하는 방법 밖에 없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초대형 IB 선두로 달리게 된 한국투자증권 … 안정적인 수입‧사업다각화 강점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전날보다 0.94%가 하락한 6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대형 IB 통과 관문인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라는 사실에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미 초대형 IB 발표 이후 큰 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명실상부 초대형 IB 사업의 수혜자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단기금융업 사업자 지정 될 경우 11월 중 발행어음 사업 시작을 가정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조달 금리는 1.8% 마진 1500bp로 설정한다면 57억원의 신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ROE 0.13%가 오르는 규모다.

여기에 16년도 하반기부터 시작한 해외부동산 투자를 비롯해 부동산 투자수의 기여로 IB부부문의 이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도 기준 30.2%와 비교하면 17년도 상반기 부동산 IB수익은 전체 IB 수익의 53.8%를 차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 자회사의 다각화 된 사업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고 타 증권사에 비해서 증시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적다는 점은 장점이다. 이로써 올해 순 영업수익은 1조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51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 대형사 위주 정부 규제 완화 가속 … 증권업 대형화는 피할 수 없어

사실상 정부는 대형사 위주의 정부 규제 완화 및 도입을 해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과 증권업의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늘어난 자본 크기대비 수익 한계로 작용해 ROE 비율이 낮아졌다. 결국 증권업종 투자에 부담요소로 자리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점차 커지는 증권업의 커진 자본 활용만 잘된다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키포인트다. 자본 확충 뒤 FL의 급격한 증가는 커진 자본 활용을 통한 운용자산 확보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운용자산의 이익률 ROA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7년도 대형사 FL은 867%에 이르고 중형사는 873%, 소형사는 855%로 자본 규모별 차이는 별로 없다. 그러나 대형사의 FL 증가세는 중소형사와 비교해서 빠르다는 것이 보인다.

특히 대형사 위주의 수익이 증가한데 큰 영향은 IB와 트레이딩(자기매매운용) 이익의 기여한 바가 크다. 과거 브로커리지 수익률이 70%에 육박했지만 저성장에 따른 기업들 수익 악화와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수수료율을 거의 무료로 이끌어버렸다. 그래서 이번 증권사 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효과가 미미한 이슈도 이 때문이다.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기업금융, IB부분의 확대를 노려왔고 올해는 이를 더욱 구체화 시키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다만 재무제표 수치를 보면 아직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IB와 트레이딩 수익률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수익구조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이 중요한 요소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사 수익구조를 IB와 기업금융 강화로 위한 규제 완화 도입으로 이어지 했다”며 “산업 환경도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며 대형 증권사 주가 흐름이 도드라졌다”고 답했다.

◇ 정부 차별 서운한 중소형사 … 살아나려면 뭉치거나 특화시키거나

2017년도는 가히 증권업종의 상승기로 봐도 무관하다. 박스피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오랜만에 주식할 맛 난다는 소리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 열매는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따고 있는데다 대형사 위주의 정부 규제완화까지 곁들이자 결국 중‧소형사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작년부터 중‧소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겠다며 터준 중기특화증권사들도 대형사들 위주의 모험자본 육성에 열 올리는 정부 정책에 난감해지는 매한가지다.

비록 금융당국이 혁신성장을 이야기 하면서 중기특화증권사들의 역할도 강조했으나 대형자본을 앞세워 알짜 벤처 기업들을 선점이 끝나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데다 역할만 강조하고 실상 혜택은 적어 문제로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로 키워내겠다면서 사업을 시작한 게 2년도 안됐는데 모험자본의 육성의 키는 대형증권사가 가져간 꼴”이라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어떤 지점에서 사업을 더 영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결국 M&A 단골매물로 종종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 품에 안기게 됐다.

결론적으로 보면 점차 자본을 키워나가는 쪽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의 경우 1조원대 회사가 이젠 4500억대 회사로 쪼그라든 것을 생각하면 쉽다”면서 “수익을 내기 점차 힘든 구조 속에서 자본은 쪼그라 들면서 인수합병은 더 빈번해지고 대형화는 필수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M&A말고도 특화증권사로 이름을 올리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사명 변경 뒤 꾸준히 IB 사업에 특화 시켜 현대차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여하는 회사로 발돋움 했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애널리스트는 “키움이나 메리츠를 포함한 중형사의 주가흐름도 살펴보면 대형사보다도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대형화 되어가는 증권 산업 속에서 특화 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에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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